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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또…테슬라, 중국서 고급형 모델S·X 가격 인하

이소현 기자I 2023.09.01 16:40:16

모델S 약 1000만원, 모델X 약 1800만원 내려
고급형 모델 가격 인하에…"수익성 악화 불가피"
中 전기차 저가경쟁 치열…"할인이 유일한 무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고급형 모델S와 모델X의 판매 가격을 2주 만에 또 인하했다.

한 주차장 충전소에서 테슬라 전기차가 충전되고 있다.(사진=AFP)
테슬라는 1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델S의 가격을 기존 75만4900위안(약 1억3700만원)에서 69만8900위안(약 1억2700만원)으로 5만6000위안(약 1000만원) 낮춘다고 발표했다.

또 모델X도 83만6900위안(약 1억5200만원)에서 73만8000위안(약 1억3400만원)으로 9만8900위안(약 1800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는 지난달 16일 모델S를 5만4000위안, 모델X를 6만2000위안 가격 인하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고급형 모델 S·X 가격 인하는 두번째다.

보급형 모델Y도 지난 1월에 이어 지난달 14일 두번에 걸쳐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에서 보급형 모델3와 모델Y을 생산하고 있다. 고급형인 모델S와 모델X는 중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모델로 수익성을 높이는데 기여했던 차종이라는 점에서 이번 추가 가격 인하가 주목된다. 테슬라의 전체 차량 판매에서 모델S와 모델X가 차지하는 비중은 3.4% 수준이지만, 고급형 모델로 수익성은 높은 편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가격 인하는 지난달에 이은 추가 가격 인하”이라며 “이미 여러 차례에 걸친 할인으로 지난 2분기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어진 매출총이익률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내 전기차 가격 인하 경쟁은 점입가경이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9종 가격을 최대 6만위안(약 1090만원)낮췄고, 중국 브랜드 링파오자동차는 20만위안(약 3600만원)대 승용차를 2만위안(약 360만원) 인하해 시장에 내놨다.

전 크라이슬러 임원인 빌 루소 컨설팅회사 오토모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테슬라가 경쟁이 치열한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세계 어느 곳보다 빠르게 경쟁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라며 “최신의 최고의 제품이 아니라면 가격 할인만이 유일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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