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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썬 피해자'김상교 "작년 성착취 범죄 민주당에 알렸지만 묵살"

송주오 기자I 2020.04.07 11:12:27

7일 통합당 n번방 대책 브리핑 함께 참석해 주장
"민주당 중진의원도 만났지만 철저하게 묵살당해"
"정의당 지도부도 만났지만 외면…오히려 통합당 공격"
정의당 "김씨 버닝썬 사건 얘기 반복하는 수준"

[이데일리 송주오 배진솔 기자] 버닝썬 사건의 피해자인 김상교 씨가 7일 n번방 사태와 유사한 성착취 범죄를 지난해 더불어민주당과 정부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재 미래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래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가운데)과 조성은 텔레그램 n번방 근절 대책 TF 위원(오른쪽 두번째), 김상교 씨(왼쪽 두번째).(사진=연합뉴스)
김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을 찾아 “약물을 이용한 강간범죄, 성착취 범죄, 다크웹에서 유통되는 반인륜적인 영상 거래 등을 문재인 정부의 주요 기관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알려온 지 약 일 년여 시간이 지났다”며 “2018년 12월부터 경찰뿐만 아니라 여성가족부, 서울시청 등에 마약성범죄에 제보를 하고 도움을 요청했지만 철저하게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착취 범죄 제보를 위해 민주당의 A 중진 의원도 만났다고 전했다. 김 씨는 “그들은 자신들이 요구했던 정치 공작의 공범행위에 쉽게 응하지 않자 철저하게 피해자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 떠났다”며 “심지어 그 자리에 있던 피해자들은 정부·여당 측근 인사들의 태도에서 ‘너무 정치적이고 우리를 이용하려는 것 같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였다”고 비판했다.

김 씨는 윤규근 총경과 버닝썬 사건의 연루가 드러나고 민정실과의 유착관계도 알려지자 사건 은폐를 위한 회유와 협박을 서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 신체에 대한 위협 또는 제 가족신상을 공개하고 위험에 빠뜨리겠다며 고통을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의당 조차 성착취 범죄를 외면했다고 했다. 김 씨는 “저는 정의당의 지도부 의원실과 작년 3월 11일에 만나서 이 성범죄를 미리 알렸지만 외면했었고 자신들의 한 짓은 기억도 못하는 채 n번방 사건과 관련하여 미래통합당을 공격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씨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에 들어오게 됐다며 “n번방 사건은 막을 수 있었다.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그들이 이긴다면 어떤 짓을 당할지 저는 너무 두렵다”고 덧붙였다.

통합당 n번방 사건 TF 대책위원회는 매일 김 씨의 제보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정의당은 김 씨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정의당은 “김 씨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김 씨는 윤소하 의원의 보좌관을 만나 당시 언론에 보도되고 있던 버닝썬 사건 관련 얘기를 반복하는 수준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의당은 김 씨에 “책임을 묻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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