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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3년 전과 달랐던 정준영의 사과

김은총 기자I 2019.03.14 11:25:43

14일 경찰 출석해 연신 "죄송하다"
민감한 질문에 침묵하며 서둘러 퇴장
2016년 호텔 기자회견과 대조

경찰 출석 전 포토라인에 선 정준영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4일 경찰에 출석한 가수 정준영(29)씨의 사과는 3년 전과 너무 달랐다.

3년 전인 지난 2016년 9월 정씨는 전 여자친구에게 섬범죄 혐의로 피소당했으며 최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졌음에도 비교적 당당했다.

당시 서울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연 정씨는 “미숙한 처신으로 실망을 안기게 된 점 사과한다”면서도 “지금 알려진 내용 중에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어 더 이상 피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정씨는 쌍방 동의로 동영상을 촬영했으며 상대방도 무혐의 처분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갑작스러운 보도가 몰카라는 단어로 세간에 회자되면서 커다란 두려움을 안고 있다”고 토로했다.

정씨의 소속사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일부 매체가 사실관계에 대한 정확한 확인 없이 성폭행이란 표현을 하는 등 자극적인 단어로 보도한 것에 대해 유감을 전한다”며 “단순 보도로도 당사자에게는 심각한 명예 훼손과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4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는 수백여명의 취재진이 정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씨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된 후 처음 받는 소환조사였기 때문이다.

긴 머리를 질끈 묶은 정씨는 검은색 양복에 넥타이가 없는 흰색 와이셔츠 차림으로 검은색 카니발 승합차에서 내렸다. 모여든 취재진을 향해 가볍게 묵례를 한 정준영은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포토라인 앞에 섰다.

“오늘 휴대폰 원본을 제출하느냐”, “약물을 사용한 것이 맞느냐”, “2016년 무혐의 사건 때 뒤를 봐준 경찰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민감한 질문에 정씨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하다가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승합차에서 내린 조씨가 포토라인을 거쳐 건물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걸린 시간은 채 2분도 되지 않았다.

2016년 9월 기자회견을 하는 정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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