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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사고' 난 이스탄불공항, 지연안내 없어…"환승 못 할까 걱정"

강경록 기자I 2018.05.15 10:01:34

13일 이스탄불 공항서 항공기 충돌 사고 발생해
공항 내 안내 방송 없어 승객들 불편 겪어
일부 승객들 "환승 못할까 걱정"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비행기 지연으로 환승 편을 놓치게 될까 걱정입니다”

터키에서 한국으로 오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현지 공항 계류장에서 다른 여객기와 충돌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수백 명의 승객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이 사고로 이스탄불 공항에 있었던 다른 승객들도 지연 출발 등의 피해를 입기는 마찬가지. 일부 승객들은 지연 출발 이유 등을 공항 측이 안내 방송을 하지 않는 등 대응이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 경(현지시각)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OZ552편 여객기가 계류장에 서 있던 터키항공 여객기와 충돌했다. 활주로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의 오른쪽 날개가 터키항공 여객기의 꼬리 부분을 치고 나간 것이다. 이 사고로 터키항공 여객기에 화재가 발생해 현지 소방당국이 긴급히 진화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스탄불공항 내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기자는 사고가 일어난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13일 오후 8시 45분 출발인 인천행 터키항공 여객기(TK0088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약 1시간 늦은 9시 40분에서야 출발할 수 있었다. 여객기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지만, 공항이나 항공사 측은 지연 출발 등에 대한 안내는 전혀 없었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제주로 가는 환승 편을 놓치게 될까 봐 걱정이다”라면서 “도착하면 다른 비행기를 알아봐야 할지 답답하다”라고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답답함을 호소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추돌 사고에 대해서도 국내에 와서야 알 수 있었다. 승객들은 출발전 이러한 사고 내용에 대한 공항이나 항공사 측으로부터 어떠한 설명을 들을 수 없었다. 국내에서는 출발하는 항공편이 30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경우 항공사는 구매자에게 전화나 문자로 사전에 알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과태료 최대 500만 원을 물어야 한다. 다만, 해외 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다르므로 확인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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