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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 지도경제부문 이사진 일괄 사퇴

김상윤 기자I 2016.01.15 15:59:07

임기 2~5개월 남겨두고 사표 제출
김임권 회장 '친정체제' 구축 가능성
선출 과정 여러단계 분리돼 있어
김 회장 입김 넣기 어렵다는 분석도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영태 수협중앙회 지도경제대표이사와 상임이사 전원이 이달 전원 사퇴한다. 이드은 임기가 적게는 두달, 많게는 다섯달 남아있는 터라 일괄 사표에 대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해양수산부와 수협에 따르면 김영태 대표와 서기환·김종수·공노성 상임이사 3명은 이달 20일께 일괄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다.

김 대표의 임기는 오는 5월, 서기환 상임이사는 3월, 김종수·공노성 이사의 임기는 오는 6월까지다. 아직 임기가 2~5개월 남았지만 현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일찍 자리를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협의 이사회는 총 28명으로, 이중 7명이 상임이사다. 이번에 사퇴하기로 한 4명 모두 수협의 지도경제부문 상임이사로, 이종구 전 수협회장 당시 선임됐다.

수협의 지도경제사업은 신용(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맡고 있다. 어업인의 교육, 상호금융, 공제 사업 등 지도사업과 유통, 수산물가공, 공판 등 경제사업이 들어가 있다. 그만큼 임기 10개월째를 맞는 김임권 수협회장이 새로운 사업구상을 위해 어느 정도 입김을 넣었다는 평이 나온다. 김 회장의 ‘친정체제’ 구축이 시작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수협 지도경제대표가 선임되려면 후보자 추천위원회의 추천, 92명 조합장의 투표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 후보자 추천위원회는 조합장에서 위촉한 2명, 회원조합장 중 해수부장관 추천을 통해 조합장이 위촉한 1명, 수산관련 단체 및 학계가 추천하는 외부전문가 2명으로 구성된다.

추천위에서 후보자를 압축해 추천하면 92명 조합장이 모여 최종 후보자를 선출한다. 대표를 선임하려면 이사회와 조합장 투표 등 여러 단계로 선출 과정이 분리돼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직접적으로 선거에 개입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협 상황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조합장들이 김 회장을 지난해 3월 뽑았기 때문에 지도경제부문 대표도 김 회장 업무 추진을 뒷받침 할 사람을 뽑을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한편으로는 김 회장을 견제할 카드를 꺼내들 수도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예단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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