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이복현 "금융지주 CEO 선임 투명·공정해야"

서대웅 기자I 2022.11.14 11:45:00

금감원장, 8개 지주 이사회 의장단 간담회
잇단 금융사고에 "내부통제 미흡" 지적
"경영진 성과우선주의..이사회가 역할해야"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14일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을 만나 “최고경영자(CEO) 선임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잇단 대형 금융사고를 두고선 “내부통제 미흡”이라고 진단하며 이사회 차원에서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KB·신한·하나·우리·농협·BNK·DGB·JB 등 8개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금감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과 만난 것은 전전임인 윤석헌 원장이 간담회를 한 2019년 5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핵심 축인 이사회와 경영진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성·선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문성과 도덕성을 겸비한 유능한 경영진 선임은 이사회의 가장 중요한 권한이자 책무”라며 “CEO 선임이 합리적인 경영승계 절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외이사는 특정 직군이나 그룹에 지나치게 편중되지 않게 구성함으로써 이사회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고, 사외이사 임기도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겹치지 않도록 해 이사회가 안정적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각종 사고 발생을 막기 위한 내부통제 체계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융권 전반에서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대형 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했다”면서 금융사고 원인으로 미비한 내부통제를 들었다. 그러면서 “내부통제 체계를 경영진에만 맡기면 성과 우선주의 등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기 쉬워 이사회의 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손충당금 확충 필요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현재는 건전성과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금리·고환율·고물가로 인한 경제·금융시장의 충격이 가시화하고 있다”며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손충당금 적립, 자본관리, 자금 조달·운영 전략을 신중하고 세심하게 수립·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디지털화 및 기후 변화라는 새로운 금융환경에서 은행지주그룹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경영전략적 차원에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며 “디지털화와 기후 변화는 금융회사 입장에서 위험요인이면서 동시에 기회요인이므로 위험은 실효성 있게 관리하고, 기회는 적극적으로 포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