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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 1년… 5등급 차량 23% 줄었다

김기덕 기자I 2021.02.16 11:15:00

2019년12월 첫 시행 후 5등급 차량 통행량 ‘뚝’
일평균 운행제한 단속차량도 283대→32대 감소
초미세먼지도 16.0%↓…“공기질 개선 체감”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시가 2019년 12월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에서 배기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을 실시한 이후 5등급 차량 통행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량 통행량도 줄면서 대기질도 상당히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녹색교통지역 5등급 차량 운행제한은 서울시가 미세먼지 주요 배출원인 5등급 노후 자동차의 도심지역 운행을 제한하는 교통수송 분야 핵심 미세먼지 저감대책이다.

서울시가 16일 한양도성 녹색교통지역 내 운행제한 제도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정책 시행 1년 만에 5등급 차량 통행량은 2019년12월 1만222대에서 2020년12월 7823대로 23.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체 차량 통행량은 일평균 77만6919대에서 67만19대로 13.8% 줄어들었다. 저감장치 미부착차량 및 운행제한 단속차량도 각각 58.9%, 87% 감소했다.

지난14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국에서 ‘나쁨’ 이상 상태를 보인 가운데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바라본 도심이 뿌옇다.(사진=연합뉴스 제공)
5등급 차량의 감소추이는 등록대수의 변화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국 5등급 차량 등록대수는 217만158대에서 167만6819대로 22.8% 감소했으며, 서울시 5등급 차량 등록대수는 총 20만1321대에서 16만1864대로 19.6% 줄어들었다. 시는 1년 동안 3만9457대가 조기 폐자함으로써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 감소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녹색교통지역 대기질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미세먼지(PM-10)는 2019년 연평균 42(㎍/㎥)에서 35(㎍/㎥)로 16.7% 감소했으며, 초미세먼지(PM-2.5)는 연평균 25(㎍/㎥)에서 21(㎍/㎥)로 16.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녹색교통지역 5등급 차량 운행제한으로 도심 교통량 감소는 물론 매연저감장치 장착 및 조기폐차 등 저공해조치 증가로 대기질 개선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강남 및 여의도를 녹색교통지역으로 확대 지정해 특별종합대책을 수립 중이다. 한양도성의 검증된 성과를 기반으로 운행제한 대상을 4등급까지 확대하는 방안과 등급제 기반의 탄력적 교통수요관리 대책 등을 검토 중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녹색교통지역의 5등급 통행량 감소와 미세먼지 배출량 감축 등 가시적인 시행효과가 나타날 수 있었다”며 “숨쉬기 편한 도시, 맑고 깨끗한 녹색교통지역이 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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