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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 실연 남녀의 목숨을 건 로맨스… 코미카 ‘애정결핍자들’

김정유 기자I 2017.10.15 21:20:54

사랑해야 살 수 있는 '투명바이러스'에 걸린 두 남녀의 이야기
서로 결핍된 부분을 채워나가며 사랑 키워… 사랑과 관계에 대한 조명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국내 웹툰시장이 최근 급격히 외형을 키우고 있다. 신생 웹툰 플랫폼이 대거 생기면서 기존의 포털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작품들이 독자들에게 소개되고 있다. 전연령이 보는 작품부터 성인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고 있는 유료 웹툰들이 독자층도 점차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다. 단순 만화를 넘어 문화로까지 확대될 수 있는 대표 콘텐츠, 국내 웹툰 작품들을 낱낱이 파헤쳐 본다.(주의:일부 스포일러를 담고 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죽게 되는 신종 바이러스,투명바이러스에서 살아 나기 위해 사랑해야 하는 판타지 로맨스 웹툰‘애정결핍자들’. (사진=코미카)
◇1% 부족한 청춘들의 로맨스…코미카 ‘애정결핍자들’

사랑은 생각보다 복잡한 행위다. 사랑하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배려해거나 또는 모든 것을 기대어도 결과적으로 둘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반대로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서로의 틈을 완벽하게는 힘들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메워줄 수 있는 관계가 이상적이지 않을까. 코미카의 판타지 로맨스 ‘애정결핍자들’은 사랑과 결혼, 그리고 관계에 대해서 다각도로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준다.

‘애정결핍자’들이 이색적인 것은 이 웹툰을 관통하는 소재인 ‘투명바이러스’ 때문이다. 실연과 같은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시 온몸이 투명해지는 증상이다. 치유되지 않으면 6개월 이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을 하는 것’ 뿐이다. ‘애정결핍자들’의 여주인공인 한유화가 전 남자친구에게 실연을 당한 뒤 남주인공 이삭과 만나게 된 배경이 된다.

실연남녀 유화,이삭은 6개월안에 죽게 되는 투명바이러스에 걸린다.살기 위해 이삭에게 사랑해보자는 제안을 하는 유화.(사진=코미카)
처음에는 무조건 살기 위해 외할머니댁에서 하숙을 하는 이삭과 마음에도 없는 교제를 시작하는 유화. 철저한 개인주의자인 이삭도 전 여자친구로부터 실연을 당해 투명 바이러스에 걸린 몸이다. 이 두 사람은 병을 고치기 위해 의도적인 교제를 시작한다. 두 달간 노력해서 서로 사랑을 해보자는 제안이다. 취향과 성향이 상극인 두 사람의 교제는 처음부터 쉽지 않다. 하지만 서로의 반대 모습을 보며 조금씩 상대를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두 사람은 조금씩 가까워진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두 사람은 싸우며 든 정으로 서로의 아픈 과거까지 대화하게 된다. 결국 서로의 상처를 다독이며 가까워 지며 사랑이 싹트게 된다. 이 과정에서 유화의 전 남자친구 준영, 이삭의 전 여자친구 해령과 4각 관계를 형성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인다. 이미 헤어진 인연이지만 과거 어떤 실수를 저질렀는지 현재의 애인을 통해 네 사람은 다시 깨닫는다

총 42회로 모든 연재가 완결된 ‘애정결핍자들’은 다양한 결핍의 시대에 사는 우리를 위한 따뜻한 웹툰이다.나를 떠날 것 같은 불안함, 함께 혹은 혼자 있어야 하는 강박감, 나의 존재 의미 등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스트레스로 생기는 ‘투명바이러스’ 설정도 세상에서 사라져 버린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켜 살아가는 이유를 자극한다.

사랑에 대한 가치관이 명확히 다른 유화와 이삭.극명히 다른 두 사람의 성격을 보여준다. (사진=코미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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