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자 중국 지도부가 고민에 빠지고 있다. 이제까지 강경론을 내세웠던 만큼, 미국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려면 국내 불만 여론을 잠재워야 하기 때문이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초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동 이후 중국 정부의 ‘조심스러운 태도’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지난 1일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은 30여 분간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시간 동안 중국이 미국에 양보할 수 있는 무역과 관련된 사항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당시 동석한 미국 고위층들은 전했다.
그러나 막상 회동을 마치고 미국은 양국의 무역협상 내용을 즉시 발표했지만 중국 상무부는 나흘이 지나고 나서야 해당 내용을 확인했다.
SCMP는 중국 정부가 미국 정부에게 제시하는 실제 무역협상과 자국민들에게 알리는 무역협상의 사이에서 고심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올해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일 때 ‘결사항전’을 강조하며 국가주의적 이미지를 내세웠던 만큼, 현재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면 중국의 국력에 대해 의심을 품는 이들이 증가하고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무역 협상을 둘러싼 따가운 여론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메신저인 위챗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 국내 소셜 미디어를 대상으로 검열과 감독을 강화했다.
또 언론들은 중국의 미국산 자동차 수입 관세 인하나 대두 수입 재개 등을 중국의 ‘양보’보다는 ‘개혁개방’에 초점을 맞춰 언급하고 있다.
왕융 베이징대 국제정경센터 소장은 “(중국의) 양보가 자칫 과대해석될 경우 중국 국내 정치에 문제를 가져오고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3개월이란 짧은 시간 동안 굳이 국내 여론에 있어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전했다.
홍콩과기대의 데이비드 츠바이그 교수는 중국으로선 미국에 제안한 양보안을 결코 공개하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은) 심각한 정도의 양보를 해야 할 것이라는 걸 알지만, 이를 알리고 싶지 않은 입장”이라며 “더더욱 협상 중이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

![최민수·강주은 부부 사는 서래마을 최고급 빌라는[누구집]](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6/05/PS26051000020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