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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3, LG G2 한국이 제일 비싸

김상윤 기자I 2013.12.12 14:00:14

갤럭시 노트3, LG G2 한국이 제일 비싸
소시모 세계 15개국 주요도시 국제물가조사 결과
한미 FTA발효 이후 오히려 체리, 오렌지 가격 55.2%↑

한국에서 판매되는 휴대폰, 커피머신 등 전자제품이 세계적으로 가장 비싸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싿. 왼쪽부터 삼성 갤럭시 노트3, LG G2, 밀레 CM5100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삼성 갤럭시 노트3, LG G2, 삼성 노트북 아티브 북4 등 한국 판매 가격이 세계 15국가 중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6월과 10월 두 차례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호주 등 세계 15개국 주요 도시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생활가전제품, 화장품 등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국제물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삼성 갤럭시 노트3 출고가는 106만7000원으로 영국(78만6800원)에 비해 1.4배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84만7000원)과 비교해서도 1.3배 더 비싼 편이었다. LG G2도 한국에서 94만48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애플 아이폰 5S(32G)의 한국 판매가격은 101만 원으로 15개 국가 중 9위로 나타났다. 아이폰 5S가 가장 비싼 국가는 이탈이아(123만800원)이었고, 가장 싼 국가는 미국(61만6750원)으로 나타났다.

삼성 노트북인 ‘아티브 북4’도 한국에서 125만 원으로 가장 비쌌다. 반면 미국에서는 63만7000원으로 한국이 약 2배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외 수입 가전제품도 대부분 국내에서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커피메이커 밀레(CM 5100)제품은 299만 원으로 독일 현지 가격(128만5000원)에 비해 2.3배나 더 비싸게 팔리고 있었다.

과일이나 농산품 가격도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었다. 바나나, 체리, 오렌지 등 수입 과일 8개 품목 중 6개 품목에서 한국이 15개 국가 중 상위 5위안에 들었다.

특히 2012년 한미 FTA 발효 이후 관세 인하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기대했던 미국산 체리, 오렌지의 소비자 판매 가격이 2012년 대비 2313년에 55.2%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자혜 소시모 회장은 “수입 가전제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브랜드 국가의 현지 가격이 가장 싼 데도 국내 스마트폰의 경우 한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제조업체는 제품 자체가 다르다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차이를 못 느끼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도 국내 제조업체들이 타국과 달리 출고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 알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만큼 직접 조사를 통해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비모는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국제물가를 조사하고 있다. 각국의 현지 조사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백화점, 대형마트(전문점), 일반 슈퍼마켓을 각각 1곳씩 선정해 가격을 평균내는 식으로 산출한다. 올해는 6월20일부터 10일간, 10월1일부터 10일간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비교했다. 농산품 가격의 경우 같은 브랜드의 제품을 비교해 정확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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