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 예약…탑엔지니어링, 파워로직스와 '시너지'(종합)

김정유 기자I 2018.01.23 11:37:40

파워로직스 주식 추가 취득하면서 지분율 33.34%로 늘어나
탑엔지니어링, 1∼2년 내 연결기준 매출 1조원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류도현 탑엔지니어링 대표가 설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탑엔지니어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탑엔지니어링(065130)이 이번에 파워로직스(047310)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앞으로 연결 기준 1조원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류도현 탑엔지니어링 대표는 23일 “계열사인 파워로직스와의 협력을 한층 강화해 회사 외형을 더 키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파워로직스 주식을 추가로 취득하며 특별결의 정족수를 확보하는 등 회사 주요 의사결정을 이끌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

업계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 주식 67만6000주를 최근 추가로 취득하면서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지분율 33.34%를 확보했다. 지분율이 기존 31.37%에서 1.97%포인트 늘어나면서 파워로직스에 대한 경영적인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게 된 것.

이에 따라 탑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파워로직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생겼다. 특별결의는 △정관 변경 △회사 해산 △회사 합병 △이사 및 감사 해임 △영업 양도 등을 다룰 수 있는 권리다.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은 33%다. 탑엔지니어링이 사실상 파워로직스 주요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위치에 오른 셈이다.

특히 이번 지분 추가 인수로 탑엔지니어링이 파워로직스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을 확보하면서 올해 1분기부터 파워로직스의 실적이 연결 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에 별도 기준 매출 1500억원 및 영입이익 93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파워로직스는 지난해 목표했던 매출 6500억원 및 영입이익 2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탑엔지니어링과 파워로직스의 실적을 연결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지난해 매출은 8000억원가량이 된다. 현 추세라면 1∼2년 내 연결 기준 매출 1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파워로직스는 그동안 탑엔지니어링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온 계열사지만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특별결의가 가능하도록 권한이 한층 강화됐다”며 “회사 주요 안건을 다룰 수 있는 특별결의 조건도 만족하면서 앞으로 파워로직스에 대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펜서(액정분사장비)와 스크라이버(절단장비) 등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LG디스플레이(034220)와 비오이(BOE), 차이나스타(CSOT) 등 다양한 국내외 디스플레이 업체들을 거래처로 확보했다. 최근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테스터(검사장비) 등 OLED 장비에서도 실적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파워로직스는 국내 스마트폰 대기업에 카메라모듈 및 2차전지 보호회로 등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플래그십(전략) 모델에 카메라모듈을 처음으로 적용한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플래그십 모델에 관련 제품을 공급, 주요 협력사로서 입지를 확고히했다는 평가다. 또한 2차전지 보호회로도 국내 유수 스마트폰 업체들에 플래그십 등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탑엔지니어링은 2009년 파워로직스를 인수했다. 당시 발광다이오드(LED)와 나노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던 탑엔지니어링은 파워로직스를 인수하며 사업 다각화에 한층 속도를 낼 수 있었다. 경영권 분쟁을 겪던 파워로직스 역시 탑엔지니어링이 인수한 후 조기에 경영 정상화를 실현하는 등 양사간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다.

이 관계자는 “올해 탑엔지니어링과 파워로직스 양사 모두 전방산업 호황으로 실적 상승세를 예상한다”며 “올해 연결 기준 매출이 두 자릿수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탑엔지니어링은 수년째 디스펜서 분야에서 글로벌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에는 신규 장비인 스크라이버 분야에서도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업계 1위 자리에 오르는 등 ‘글로벌 넘버원’ 품목을 두개 보유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