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AMRO, 韓 성장률 2.3% 유지…"반도체 경기 회복에 수출 증가"

이지은 기자I 2024.04.08 11:00:00

2024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아세안+3 동향 점검
작년 4·12월 이어 같은 수준 전망…中 5.3%·日 1.1%
연간 물가 2.5% 예상…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세 영향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 조사기구(AMRO)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2.3%로 유지했다. 반도체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가 반영될 거라는 전망이다.
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지역경제전망(AERO)를 발표했다. AMRO는 아세안+3 국가들의 경제동향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된 국제기구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대표 보고서로, 한국·중국·일본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공한다.

AMRO는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2023년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와 12월 ‘2024년 연례협의 보고서’에서 전망했던 수준과 같다. 지난해 우리 경제는 1.4%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반도체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늘어날 거라는 판단이다.

아세안+3 지역은 견조한 내수와 투자·수출 및 관광산업의 회복을 기반으로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3 국가 중 중국(5.3%)보다는 낮았으나 홍콩(3.5%), 일본(1.1%)보다는 높았다.

최근 2개월째 3%대에 머무른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2.5%까지 떨어진다고 예상했다. 1년 전 제시했던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2.2%) 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AMRO는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세에 힘입어 대부분의 아세안+3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은 둔화할 거라고 봤고, 이에 지난해(6.3%)보다 완화된 4.3%를 전망했다.

아세안 지역 성장률 전망치는 4.8%로 제시했다. 지난해 성장률(4.2%)보다 0.6%포인트 높여 잡은 것이다. 이 지역의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5.2%로 지난해(8.0%)보다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AMRO 성장률·인플레이션 전망. (자료=기획재정부)
AMRO는 지역경제에 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기적 하방 요인으로는 지정학적 위험 및 기후 변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을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지정학적 긴장 지속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 등을 지목했다.

통화 정책에 관해서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향후 물가 수준에 따라 국가별로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권고했다. 다만 코로나19 기간의 완화된 신용 공급을 축소하는 와중에도 중소기업 등 취약 부문에 대한 선별적인 지원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AMRO 측은 “대부분의 지역 내 국가들이 긴축적이거나 중립적인 재정정책을 취하고 있다”면서 “미래 대비 재정 여력 확보를 위해 재정 건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