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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변에 올라온 '거인 산갈치'의 정체는?…4.2m짜리 암컷은 엄청난 알도 품어

뉴시스 기자I 2013.10.23 14:14:4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난 주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 밀려 올라온 길이 4.2m의 초대형 산갈치가 박제를 앞두고 갖가지 화제를 뿌리고 있다.

이 곳에서 발견된 거대한 뱀 모양의 길따란 산갈치 두마리에 대한 해부가 실시된 21일, 해양생물학자들은 그 중 한마리인 건강한 암컷의 뱃속에 산란 직전의 알 수십만개가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의 H.J. 워커 박사가 22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에서 발견된 초대형 산갈치(AP Photo/Mark Bussey)
길이가 무려 1.8m나 되는 이 산갈치의 알집에는 산란 준비가 완비된 엄청난 알이 들어있었을 뿐 아니라 아직 살아있을 때 잘려나간 듯이 보이는 꼬리가 있던 자리에는 상어의 이빨 자죽인듯한 둥근 원형의 잘린 자국이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치명상은 아닌듯 하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죽은 원인은 명확하지 않지만 학자들은 심해 어종인 이 산갈치가 해수면에 너무 가까이 올라와 파도에 의해 바위나 해변에 부닥쳐 죽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뱀 같다 해서 서펀트 라이크 피시 (serpent-like fish), 또는 배를 젓는 노 같다 해서 오어피시(oarfish )로 불리는 이 산갈치들은 지난 18일 샌디에이고 카운티의 해안에 있는 오션사이드 시에 떠밀려 왔다.

또 그 며칠 전에는 스노클링을 하던 사람이 길이가 무려 5.4m나 되는 죽은 산갈치를 인근 카탈리나 섬에서 발견해 사람들의 도움으로 백사장에 끌어올린 일도 있었다.

이같은 해저의 거대 어종들은 길이가 15m 넘게 자랄 수도 있어 역사와 문학 속의 바다 괴물의 아이디어로 영감을 주기도 했다. 이번 산갈치 사진들도 인터넷에 널리 퍼지면서 대중의 관심과 수수께끼로 떠오르고 있지만 과학적인 규명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전 세계 어느 바다에나 서식하고 있으며 지극히 이따금씩 사체가 모래사장에서 발견된다는 것, 해부를 해봐도 사망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 덩치에 비해 수영을 잘 못해서 조류에 휩쓸리면 위험한 육지 근처로 밀려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것 정도이다.

주로 심해의 바닥에 머물면서 작은 물고기들을 유인해 잡아먹기 때문에 먹이활동이나 회유여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고 과학자들의 연구기회도 매우 드물어서 알려진 것이 매우 드문 수수께끼의 물고기로 남아있다.

따라서 미국의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된 산갈치들을 박제로 만들고 세포조직과 장기들을 보존하며 전 세계의 연구자들에게 샘플을 보내 관찰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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