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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을수록 기저질환 둔감…"내 심뇌혈관 파악해야"

이지현 기자I 2023.08.31 12:00:57

질병청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 맞아 레드서클 캠페인 개최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젊을수록 자신이 가진 질환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가진 질병에 대해 알아야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자기 혈관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질병관리청이 ‘2021 국민건강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심뇌혈관질환 가능성을 높이는 고혈압의 경우 우리나라의 19세 이상 성인 유병률은 28.1%였다. 당뇨병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각각 13.6%, 25.4%이었다. 고혈압과 고콜레스테롤혈증은 30대부터 유병률이 10%를 넘었고, 당뇨병도 40대부터 10% 이상이었다.

환자 중 본인이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이미 인지하고 있는 성인은 질환마다 다르지만 60~70% 수준이었는데, 연령별로는 차이가 컸다. 고혈압의 경우 70세 이상은 87.1%의 환자가 본인이 고혈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에 비해서 40대는 절반만, 30대는 4명의 환자 중 1명만 알고 있었다. 30대 성인 100명 중 고혈압 환자가 10명인데, 그 중 7~8명은 본인이 고혈압 환자인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연령별 고혈압 유병률 현황(표=질병관리청 제공)
스스로 질병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치료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인지율이 낮으면 치료율도 낮을 수밖에 없다. 질병청 관계자는 “고혈압 등 선행질환이 잘 관리되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 다른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만성콩팥병, 망막병증, 신경손상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조기에 질환을 인지하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9월 1~7일)’을 맞아,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자기혈관 숫자알기 레드서클 캠페인’을 실시한다. 레드서클(Red Circle)은 건강한 혈관을 의미한다. 레드서클 캠페인은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알고 관리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관리하자는 메시지를 알리고자 2014년부터 10년째 실시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증 등 심장질환, 뇌졸중 등 뇌혈관질환,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의 선행질환을 모두 포함한다. 레드서클 캠페인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조기에 인지해 중증의 심뇌혈관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자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선행질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환자인지 모르는 30~40대 성인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여 30대부터 자기혈관 숫자알기, 즉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자는 실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질병청이 누리집과 국가건강정보포털을 통해 알리면 이를 지방자치단체에서 활용해 건강 부스 운영, 건강걷기 행사, 전문가 초빙 건강강좌 개최 등 지역 고유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주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지영미 청장은 “심뇌혈관질환은 장기간의 관리가 필요하므로 스스로 생활수칙을 익히고 실천해야 한다”며 “관리는 젊은 나이부터 시작할수록, 가족과 지역사회 이웃과 동행할수록 실천이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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