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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보다 브랜드 30% 적은 ‘더현대 서울’의 자신감

윤정훈 기자I 2021.02.26 09:49:10

현대百 판교점 900개 점포, 더현대서울 600개 불과
F&B 매장 판교보다 10개 많은 90개 입점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 빠지고 쉼 공간 확보
편안한 쇼핑 콘셉트로 5년 내 매출 1조원 목표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올해 1년간 매출 목표는 6300억원, 내년은 7000억원 매출 목표다.”

양명성 현대백화점(069960)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더현대 서울’의 영업 목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 상무는 “자연 친화주의적 공간 구성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서울 대표 랜드마크로 키울 계획이다”라고 했다.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여의도에 만든 국내 첫 자연친화형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26일 정식 개장했다.

더현대서울은 명품 브랜드 대신 고객을 배려한 디자인과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공간이다.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명품 매장은 빠져 있다. 대신 12m 높이의 인공폭포, 3300㎡(1000평) 규모의 정원을 보유했다. 전체 영업면적의 49%가 휴게공간일 정도다. 입점 브랜드 수도 600개에 불과하다. 2015년 문을 연 판교현대백화점이 900개 브랜드를 입점한 것과 대비된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심신이 지친 고객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며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쉴 수 있도록 유명 식음료(F&B) 매장과 휴게공간 확보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더현대 서울은 5년 전 차별화한 식품관과 명품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웠던 판교점과 디자인, 콘셉트 모든 면에서 다르다. 점포 수도 판교점보다 30%가 적다. 에스컬레이터와 가까운 A급 매장이 들어설 곳에는 카페를 만들었다. 백화점의 2,3,4층의 중심부 접근성이 좋은 곳에 트렌디한 카페가 들어선 것이 대표적이다. 5층에도 중앙에는 휴게공간인 사운즈포레스트와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버거 전문점 번패티번 등이 입점해있다.

단조로운 쇼핑 중심의 공간으로는 더이상 사람을 끌 수 없다고 현대백화점이 판단한 것이다. 더현대서울은 층별로 품목이 나뉘어 있던 구조와 달리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큐레이션 매장을 운영한다. 멀티숍 형태의 매장이 많아서 실제 입점한 브랜드는 1000개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현대백화점의 설명이다.

F&B에는 특히 많은 신경을 쏟았다. 지하 1층 ‘테이스티 서울’은 판교보다 10여개 더 많은 90개 점포가 입점해있다.

더현대서울 5층 블루보틀 매장에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윤정훈 기자)
지하2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불러올 수 있다는 현대백화점의 자신감이 담긴 공간이다. H&M의 고급 브랜드 아르켓부터 나이키, 스니커즈 리셀 편집숍 BGZT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 MZ세대를 겨냥한 콘셉트 매장이 즐비해 있다.

이처럼 더현대서울은 판교점과 다른 방식으로 5년 후에 1조원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서울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지만 연간 임차료는 300억원으로 크지 않다”며 “더현대서울은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좋고, 여의도에만 8000세대가 거주하기 때문에 장기적 수익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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