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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으로 한숨 돌린 아시아나항공, 이익 내주고 에어부산 받았다

이명철 기자I 2019.03.26 09:59:01

충당부채 등 반영해…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미해당’
연결 영업이익 887억→282억, 별도 영업적자 전환
관계사 에어부산 2017년부터 연결로 편입키로 정정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지난해 사업연도 감사의견 ‘한정’을 받은 아시아나항공(020560)이 2영업일 만에 ‘적정’을 받아냈다. 회계법인의 의견을 받아들여 충당부채를 추가 설정하는 등 이익을 대거 삭감한 데 따른 것이다. 800억원이 넘던 연결 영업이익은 280억원대로 쪼그라들었고 당기순손실은 약 1000억원에서 두배 가까이 적자폭이 늘었다. 관계회사로 분류하던 에어부산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26일 아시아나항공은 감사보고서 정정 공시를 통해 감사의견이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에서 ‘적정’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계속기업 존속불확실성 사유 해당여부도 ‘해당’에서 ‘미해당’으로 변경됐다.

회사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은 정정한 연결감사보고서에서 에어부산을 종속기업으로 분류한 데 따른 자본총계 과소계상과 마일리지이연수익, 운용리스항공기 정비충당부채 관련 수정사항을 반영해 연결재무제표를 재작성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해 확정 연결 영업이익은 약 282억원으로 정정 전(887억원)대비 600억원 가량 줄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88.5% 감소한 수준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정정 전 각각 1302억원, 1050억원에서 정정 후 2496억원, 1959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2017년(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이익 3743억원, 당기순이익 2626억원)과 비교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 기준 영업손익은 정정 전 459억원 흑자에서 351억원 적자로 변경했다. 재무제표 재작성 과정에서 800억원 가량의 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정정 전 각각 191억원, 125억원에서 정정 후 1223억원, 963억원으로 적자가 크게 확대됐다.

지난해까지 관계회사로 분류하던 에어부산은 연결 종속회사로 포함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에어부산 실질 지배력을 과거 획득했다고 판단해 전기인 2017년의 연결재무제표를 수정했다는 게 감사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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