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전자, 세계 최대 용량 `32TB SAS SSD` 양산

양희동 기자I 2018.02.20 11:00:00

풀HD급 영화 5700편 한번에 저장
세계 최초 1TB V낸드 패키지 적용
최첨단 TSV기술 D램 패키지 탑재

삼성전자가 양산을 시작한 세계 최대 용량 30.72TB SAS SSD.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전자가 풀HD(1920×1080)급 화질의 영화 5700편을 한번에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본격 양산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과 성능을 최대 2배 높인 ‘30.72TB(테라바이트·32TB 규격) SAS(Serial Attached SCSI·서버 및 스토리지 인터페이스) SSD’(PM1643)를 출시했다고 20일 밝혔다. 신제품은 HDD(하드디스크드라이브)를 포함해 현재 전 세계에서 양산 중인 단일 규격 스토리지 가운데 가장 용량이 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 울트라 모바일 PC용 32GB SSD로 새로운 스토리지 시장을 창출한 이래, 32TB 낸드 패키지를 탑재한 SSD를 출시해 약 1000배 용량의 초고용량 SSD 시장을 열게 됐다.

신제품은 2.5인치 크기로 △1TB V낸드 패키지 32개 △초고속 전용 컨트롤러 △TSV(실리콘 관통 전극)기술이 적용된 4GB D램 패키지 10개 △초고용량 전용 최신 펌웨어 기술 등을 탑재해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배 올리면서도 성능을 더욱 강화했다. TSV기술은 D램 칩을 일반 종이(100μm)두께의 절반수준로 깎은 뒤, 수천 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고 상단 칩과 하단 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해 전극으로 연결한 최첨단 패키징 기술이다. SSD제품이 이 기술이 적용된 D램 패키지가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512Gb 3비트 V낸드를 16단으로 적층(쌓아올림)해 세계 최초로 1TB 낸드 패키지를 구현했다. 이 패키지 32개를 넣어 2.5인치 SSD 하나로 풀HD영화(5GB 기준) 5700편 분량의 용량을 저장할 수 있게 했다. 또 기존 SSD의 9개 메인·서브 컨트롤러를 1개 컨트롤러로 대체해 내부 공간 활용성을 높였고, 임의 읽기 속도를 최대 2배 향상시켜 사용자 체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신제품은 연속 읽기·쓰기 속도가 ‘2100MB/s·1700MB/s’로 기존 SATA SSD보다 3배 이상 빠르며,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각각 40만 IOPS(초당 입출력 작업 처리 속도), 5만 IOPS에 달한다. 매일 한 번씩 30.72TB를 쓰는 경우 최대 5년의 사용 기간을 보증해 총 5만 6064TBW(Terabytes Written)을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엔터프라이즈(기업용) 스토리지 시스템에 중요한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메타데이터 보존 기술, 순간정전 상태에서의 데이터 보관·복구기술, 64단 V낸드용 ECC(Error Correction Code·오류정정코드)기술 등을 탑재해 시스템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켰다.

한재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세계 최초 30.72TB SSD 양산으로 초고용량 스토리지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앞으로도 10TB 이상 초고용량 SSD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여 차세대 시스템에 최적화된 프리미엄 메모리 스토리지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30.72TB 제품 외에도 ‘PM1643 SAS SSD’ 라인업으로 15.36·7.68·3.84·1.92TB 및 960·800GB 등 총 7가지 제품을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