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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뜬 홍콩의 ‘민주 여신’…정부는 “추적하겠다”

이명철 기자I 2023.12.05 10:55:08

아그네스 차우 “토론토 있어, 중국 본토 안 갈 것”
중 관영매체 “석방 조건 무시, 인터폴 의뢰할수도”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홍콩의 ‘민주 여신’으로 불리는 아그네스 차우가 캐나다로 떠나자 홍콩 정부는 그를 추적하겠다고 선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GT)에 따르면 홍콩특별행정구 정부는 아그네스 차우를 ‘반정부 인사’로 규정하며 그가 범죄에 직면할 것을 두려워해 도망쳤다고 규탄하고 법에 따라 추적하겠다고 밝혔다.

홍콩을 떠나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린 홍콩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가운데). (사진=AFP)


전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차우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에서 3개월 동안 지내며 석사 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정부 활동을 해오던 차우는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21년 6월 석방됐다. 2020년 8월에는 반중 일간지인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홍콩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도 체포됐다.

차우는 석방된 후 경찰로부터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경찰은 그가 올해 토론토 대학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중국 선전을 방문하는 조건으로 여권 반환에 동의했다.

차우는 “더 이상 하기 싫은 일을 강제로 하고 싶지 않고 강제로 중국 본토에 가고 싶지 않다”며 “이제 더 이상 체포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고 마침내 하고 싶은 말을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정부는 차우가 경찰의 석방 조건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GT는 법조계를 인용해 차우가 과거 외세 유착 등 중범죄에 더해 도주 등 2차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수사당국이 인터폴을 통해 법원에 보석금 몰수와 국제 구속영장 발부 등을 신청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차우가 홍콩과 범죄인 인도 협정이 체결된 국가에 있거나 경유하는 경우 경찰은 범죄인 인도를 청구해 재판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차우가 너무 늦기 전에 즉각 복귀하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을 선택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홍콩 주민이 법에 따라 향유하는 권리와 이익은 완전히 보호됨과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도 초법적 특권이 없다”며 “모든 불법 및 범죄 행위는 법에 따라 처벌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차우는 4일 TV 도쿄와 인터뷰에서 캐나다나 다른 곳으로 망명을 신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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