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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긴축 유지하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 판단한다"…동결기 돌입하나(상보)

최정희 기자I 2023.01.13 10:49:20

1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문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 문구 삭제
물가안정 중점 두고 '긴축 기조' 삽입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속도' 삭제하고 '추가 인상 필요 판단'
올해 성장률 1.7% 전망 하회, 물가는 3.6% 부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출처: 한은)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3일 새해 첫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했다. 다만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수정함으로써 당분간 금리 동결 기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통위는 이날 금리 인상 직후 1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을 통해 “물가가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1월 밝힌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를 문구를 삭제하고 새로 삽입된 문구다.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가 ‘긴축 기조’로 바뀌었다.

또 결정문은 “성장의 하방 위험과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그간의 금리 인상 파급효과,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라는 새로운 문구를 넣었다. 이는 사실상 금리 인상기가 종료되고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하는 문구로 해석된다.

11월까지는 “향후 금리 인상의 폭과 속도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금융안정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금리의 추가 인상을 열어놨으나 이번엔 추가 인상 필요성을 점검하겠다는 유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 성장률은 작년 11월 한은이 전망했던 1.7%를 달성하지 못하고 하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약화되면서 금년 성장률이 지난 11월 전망치(1.7%)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성장 전망에는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 주요국 경기 둔화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앞으로 세계 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속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방역정책 완화 이후 중국 경제의 전개 상황,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물가에 대해선 11월 전망치 3.6%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1~2월중 5% 내외를 나타내다가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점차 낮아지겠으며 연간 상승률은 11월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 정도, 전기 및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금리를 올리게 된 배경에 대해 “국내 경제 성장률이 11월 전망치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물가 오름세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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