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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에 ‘고3 성적’ 파일 올린 교사...과거엔 시험지도 보내

홍수현 기자I 2024.03.15 10:55:52

400명 넘는 학생 신상, 성적 세부정보 모두 담겨
교사가 실수로 공유...과거에도 시험지 등 잘못 올려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등학교 교사가 단톡방에 400명이 넘는 학생들의 성적이 담긴 파일을 유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는 과거에도 시험지를 단톡방에 올리는 등 실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사와 무관한 자료 사진 (사진=게티 이미지)
교육 당국에 따르면 제주 모 고등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교사 A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학급 학생이 모인 단톡방에 3학년 재학생 409명 전원의 성적이 담긴 파일을 유출했다.

해당 파일에는 학생 이름과 반은 물론 1, 2학년 때 내신 성적에 모의고사 성적도 세밀하게 기재돼 있을 뿐 아니라 학생 개개인이 어느 전형으로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지까지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교사는 약 10여분 뒤 유출 사실을 확인하고 단톡방을 닫았다. 그러나 학생들이 파일을 내려받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이미 퍼진 뒤였다.

해당 학교 교장은 “교사만 볼 수 있는 파일이었는데, 해당 교사가 학생 비교과 활동을 지원하는 내용만 들어간 파일로 착각해 대화방에 올렸다”며 “파일 속 숨기기 필터 기능에 의해서 개인 정보가 들어있는 줄 모르고 대화방에 탑재한 실수다”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 교사의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지난해에도 단톡방에 중간고사 전 영어 시험지를 가정통신문 대신 잘못 보내 주의를 받았다. 겨울방학 때는 반 편성이 마무리되기 전에 편성 정보를 대화방에 올렸다.

해당 교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학생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고 교사를 담임 업무에서 배제했다.

제주도교육청도 학생의 민감한 개인정보가 유출된 심각한 사안으로 대처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지난 14일 바로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이번 사안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교사에 대해서도 조만간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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