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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제맥주 업계, 국산 맥아로 맥주 제조 길 열린다

김범준 기자I 2021.04.28 10:30:00

내달 17~19일 '대한민국맥주산업박람회2021'
국산 맥아로 만든 '우리 보리 우리 맥주' 행사
'군산 맥아' 사용한 지역 7개 수제맥주 공개
"맥아 국내 생산·소비로 수제맥주-농업 상생"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올해부터 우리 보리를 사용한 국산 맥아로 만든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가 다양해질 전망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수제 맥주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28일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주최 측은 서울 중구 패스트파이브타워에서 사전 기자간담회를 가지고 다음달 17~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 2021’에서 국산 맥아로 만든 다양한 수제맥주를 공개하는 ‘우리 보리 우리 맥주’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KIBEX는 맥주 재료부터 양조설비·유통·교육·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맥주 산업 밸류체인의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유일 맥주산업 전문 전시·박람회다. 맥주 콘텐츠 전문회사 비어포스트(BEERPOST)와 전시 컨벤션 기업 GMEG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제맥주협회, 한국인플루언서경제산업협회 등이 후원한다.

지금까지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대부분 수입산 맥아를 사용했다. 국산 보리를 맥아로 가공해 외부에 판매하는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국산 보리로 맥주를 양조하는 프로젝트는 제주도 등 일부에서 진행됐지만, 전국 다수 양조장이 국산 맥아를 사용한 맥주를 만들어 대중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전북 군산시농업기술센터가 국내 최초로 연간 250t 규모의 상업 맥아 제조 시설을 구축하고 지역에서 자란 보리를 ‘군산 맥아’로 가공·유통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수제맥주 업계에도 국산 맥아로 맥주를 제조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다.

이번 KIBEX 2021에 군산 맥아를 사용한 맥주를 선보이는 양조장은 한국수제맥주협회 소속 △크래프트루트(속초) △버드나무브루어리(강릉) △인천맥주(인천) △갈매기브루잉(부산) △트레비어(울산) △화수브루어리(울산) △비어바나(서울) 등 7개사다. 각 양조장은 스타우트, 페일에일, 인디아페일에일(IPA), 라거 등 여러 맥주를 생산함으로써 국산 맥아의 활용 가능성을 탐색할 예정이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카브루 대표이사)이 28일 서울 중구 패스트파이브타워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맥주산업 박람회(KIBEX) 2021’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수제맥주(크래프트 비어) 시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김범준 기자)
공동 주최사 비어포스트 이인기 대표는 “국내 수제맥주가 중장기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의 발전이 필수 요소”라며 “수입에 의존하던 맥아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소비한다면, 수제맥주가 농업과 상생하는 모델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KIBEX 2021에서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맥주 산업에서 주목 받고 있는 디자인과 패키징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행사의 주제를 ‘디자인 & 패키징’으로 선정하고, 해외 사례 및 트렌드에 대해 논의하는 ‘디자인 & 패키징 포럼’과 디자인 관점에서 평가하는 ‘비어 디자인 어워드’도 진행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와 군산시농업기술센터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박정진 한국수제맥주협회장(카브루 대표)은 이날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 행사와 MOU를 계기로 앞으로 두 기관이 국산 보리와 맥아를 활용한 맥주 생산에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제맥주 업계의 발전을 위한 온라인 판매 허용, 생맥주 주세 경감 연장 등 소규모 맥주 양조장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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