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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에 자료 요구받은 MBC, "순수한 의도면 검사장 폰부터"

장영락 기자I 2020.04.06 09:41:26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채널A 기자, 검사장 간 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가 해당 기자와 이철 전 VIK 대표 지인 사이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할 것을 예고했다.

MBC 장인수 기자는 6일 오전 자사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장 기자는 당초 지난주 공개 예정이었던 이 전 대표 지인과 채널A 기자 사이 문자메시지를 곧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기자는 “작업을 해야 되는데 작업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빨리 공개를 못했다)”면서 “대화가 4시간 정도 되는데 전혀 상관없는 다른 정치인들 이름이 중간에 튀어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문제 부분을 비공개 처리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장 기자는 “(채널A) 기자가 욕도 많이 하고 본질과 상관없는 되게 민감한 정치권 떠도는 뜬소문, 이런 것도 한두 개씩 있다”고 설명했다.

장 기자는 해당 문자 기록을 보면 이 전 대표 측이 먼저 접근했다고 주장한 채널A 측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장 기자는 “몸이 달은 건 채널A 기자”라며 “항상 채널A 기자가 먼저 만나자고 한다”고 말했다.

장 기자가 든 예시를 보면 채널A 기자는 “전화로는 그렇고 한 번 뵙고 얘기하시죠”, “회사에서도 그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선생님 전화 부탁드립니다, 저도 다 말씀드릴 테니 그래도 아니다 싶으시면 안 하시는 거고요”, “다음에 뵙는 일정 언제쯤 가능하실까 싶어서 문의드립니다” 등 먼저 제보와 관련된 만남과 논의를 요구한다.

장 기자는 이번 보도가 범여권 인사들이 정략적으로 기획한 일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전형적으로 메시지가 틀린 게 없고 다 맞을 때, 메신저를 공격해라, 메신저의 도덕성을 공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장 기자는 “모든 제보자는 의도가 있다. 모든 제보자는 어떤 특정 정당 지지자”라며 제보에 나선 이 전 대표 지인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지적한 일부 매체 보도에 대해 제보자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기자는 “남양유업 관련해서 대리점 제보자들도 억울하다고 전화 주시는데 소송에서 이기려고 제보하는 것”이라며 “그럼 기사 안 써야 되느냐”고 되물었다. 제보자의 이해관계를 떠나서 보도 가치가 있다면 보도하는 것이 옳다는 논리다.

장 기자는 도리어 제보자 문제를 지적한 조선일보에 대해 오히려 “조선일보의 의도는 뭐냐, 조선일보의 도덕성은 괜찮은 거냐, 얘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장 기자는 그러면서 “오너가 있는 회사하고 싸움은 간단하다. 오너를 공격하면 된다”며 “조선일보 현 오너, 일가들은 도덕적이냐”고 되물었다. 장 기자는 자신이 2018년 TV조선 방정오 대표 10대 딸의 갑질 의혹에 대한 보도를 했던 일을 떠올리며 “앞으로 조선일보가 도덕성을 계속 문제 삼으면 저도 조선일보 오너 일가의 도덕성을 문제 삼으면서 녹취록을 계속 공개하겠다”고 경고했다.

장 기자는 검찰 측이 진상 확인을 위해 지난주 MBC 측에 자료를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순수한 의도라면 MBC 자료를 확보하기 전에 검찰 자료를 공개하면 된다. 검사장 핸드폰 보면 된다”며 “니들이 뭘 갖고 있는지 우리가 궁금해 죽겠거든. 그러니까 한번 확인해봐야 대응을 잘할 것 같다 이런 의도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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