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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Talk!재테크]A부터 Z까지 서포터…'창업 보육사업' 활용하세요

권소현 기자I 2017.10.01 14:29:58

문진기 국민은행 중소기업기획부 창업 전문위원
벤처 창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
창업보육사업 적극 활용·기업가정신으로 중무장
실패 두려워 말아야

Q.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10년차 직장인입니다. 정년은 점점 빨라지고 있고, 은퇴 후를 생각하다보니 지금부터 창업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랜차이즈나 치킨집, 커피집 등과 같은 자영업 보다 스타트업을 하고 싶은데요. 괜찮은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문진기 국민은행 중소기업기획부 창업 전문위원
A.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의 발목을 옥죄어 오던 연대보증제도가 순차적으로 폐지되면서 발 편히 뻗고 누울 수 있는 창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기술보증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에서는 창업 활성화를 위해 연대보증제도를 내년 초까지 전면 폐지하고, 향후 민간 금융기관에까지 확대 할 예정입니다.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공공부문 조달 진입 문턱을 낮췄고 중소기업자가 철도 역사나 고속도로 휴게시설과 같은 다중 이용시설에 입점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의 개정안도 발의된 상태입니다. 바야흐로 중소·벤처기업이 창업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우선 창업 보육사업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중기청의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프로그램’은 민간 주도로 선발한 유망 창업기업에 민관이 공동으로 투자하고 지원하는 기술창업 보육사업입니다. 프로그램을 통해 752명의 창업자가 배출됐고, 2020년까지 누적 창업팀 1200개와 민간투자 유치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우수기술을 보유한 청년사업자를 발굴해 사업계획 수립부터 사업화까지 창업의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2011년도부터 시작돼 현재까지 1500명의 청년창업가를 배출했습니다. 창업진흥원의 ‘창업인턴제’와 자치단체에서 운영되는 기술창업 지원사업도 눈 여겨 볼 만합니다. 민관주도의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하여 본인의 위치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굳건한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오늘날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의 개념을 한 두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습니다. 학자들은 기업가정신을 전통적인 견해에서‘이윤 창출’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려고 하지만 기업가정신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에 담아 두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하기도 어렵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고, 왜 그 일을 하는지 이해하며, 그 일에 자신 안에 가지고 있는 모든 생명력을 바칠 수 있어야 합니다. 때로는 그 길에 이르는 과정이 험난하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세상의 누군가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혼신의 노력을 경주하기 바랍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내 첫 번째 회사는 엄청나게 실패했다. 두 번째 회사는 꽤 실패했지만 첫 번째 보다 덜 했다. 세 번째 회사는 적절하게 실패했고 견딜 만 했다. 네 번째 회사는 거의 실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 다음 다섯 번째 회사가 바로 페이팔이었다.” 세계적인 온라인 결제 회사 ‘페이팔(PayPal)’의 창업자 맥스 레브친(Max Levchin)의 회고는 우리가 실패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잘 말해줍니다.

실리콘밸리 성공창업자들의 평균 창업 횟수는 2.8회라고 합니다. 두 번 망하고 나서야 성공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성공창업자들의 공통점은 매우 단순합니다. 그들은 성공할 때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창업을 위한 완벽한 생태계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성공한 창업자들은 미완의 환경 속에서 흔들림 없는 좌표를 정하고, 세상에 공헌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보다 나은 생태계 조성을 위해 묵묵히 힘을 보태어 왔음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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