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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웅, 경계경보 오발령에 “나라가 잠 깨워줘…크게 웃고 시작”

강소영 기자I 2023.05.31 09:35:52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31일 오전 6시 41분쯤 울린 경계경보에 일침을 가했다.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허지웅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조금은 기억에 남을만한 아침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평소에는 알아서 잘 깨거나 핸드폰이 잠을 깨우는데 오늘은 나라가 깨워줬다. 전역한 이후로 정말 오랜만이다”라며 “다들 대피는 잘 하셨는지요”라고 물었다.

이어 “그런데 이미 며칠 전 이례적으로 시간까지 구체적으로 통보되었고 지속적으로 뉴스를 통해 알려졌던 예정된 일이 굳이 새벽에 위급재난문자를 통해 알려야 할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며 “게다가 이건 일본의 오키나와 주민이 받아야지 서울 시민이 받을 게 아니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이날 북한은 서해 방향으로 우주발사체를 발사했고, 서울시는 “오늘 6시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을 알리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바란다”는 긴급 재난 문자를 보냈다.

31일 오전 서울시가 보낸 경계경보 재난 문자는 오발송으로 밝혀졌다. (사진=연합뉴스)
그런데 행정안전부는 30분쯤 뒤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문자를 보냈고 7시 25분쯤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지역 경계경보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결국 오발령이었던 것.

이에 대해 허지웅은 “결국 30분도 안 돼서 오발령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오발령이었다는 행정안전부의 공지조차 위급재난 문자로 왔다는 대목에서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 크게 웃고 시작하는 게 건강에 좋다는 깊은 뜻이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위급 시에 어떻게 허둥대는지 지켜본 북쪽의 정신 나간 사람들에게만 좋은 일이었다”며 “이러다가는 진짜 위급상황이 닥쳤을 때 시민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대처에 게으르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 및 트위터 등에는 많은 사람이 문자 소리로 인해 잠에서 깨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특히 어떠한 이유로 대피를 해야 하는 지는 적히지 않은 대피 문자에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 것이냐”, “무슨 상황인지 알아야 준비를 하던 할 것 아니냐” 등 불만이 속출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부모님과 지하철역으로 대피했다고 언급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만 초래했다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행정안전부의 요청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비상계획관실을 통한 경보 문자 발송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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