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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명가' 파슨스 "LG와 '인간-AI 협업' 새 방법론 연구"

김정남 기자I 2023.05.22 10:00:00

세계 3대 디자인스쿨 파슨스의 임정기 교수
LG AI연구원, 파슨스스쿨과 파트너십 협업
"AI를 어떻게 창의성 개발에 적용할지 초점"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LG의 인공지능(AI)과 협업하는 것은 어떻게 기술이 (디자인처럼) 창조성과 관련한 일들과 융합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기 때문입니다.”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세계 3대 디자인 명가인 파슨스 디자인스쿨의 임정기 디자인전략 교수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LG AI연구원이 만든 디자인 창작 플랫폼인 ‘엑사원 아틀리에’(EXAONE Atelier)를 사용하면서 창작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알 수 있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세계 3대 디자인 명가인 파슨스 디자인스쿨의 임정기 디자인전략 교수가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사진=LG 제공)


파슨스는 영국의 센트럴 세인트 마틴, 벨기에의 앤트워프 왕립학교와 함께 3대 디자인 스쿨로 손꼽힌다. 특히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만들 때 활용하는 접근법인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과 집단지성을 통해 창의력을 높이는 방법론인 ‘그룹 싱킹’(Group Thinking) 분야를 선도하는 곳이다. 디자인은 인간의 삶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는 게 그 요지다.

그런 파슨스가 LG AI연구원과 지난해 9월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 중인 것은 디자인과 AI의 공존이라는 새로운 방법론 개척에 나선다는 의미가 있다. 엑사원 아틀리에는 디자이너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텍스트로 검색하면 고해상도 이미지를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LG AI(과학자들)가 이미지 생성을 담당하고 파슨스(디자이너들)가 영감을 받는 식의 협업인 셈이다.

임 교수는 “최근 챗GPT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AI에 대해 많이 얘기하는데, LG와는 이전부터 논의하고 있었다”며 “LG AI는 쉽게 최종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다른 생성형 AI들과 달리 학생들이 창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이미지들을 만들어주는 게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그는 또 “이번 협업을 통해 어떻게 새로운 지식을 만들 수 있을지 연구하고 있다”며 “어떻게 AI를 사람들의 창의성 개발을 위해 의미있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AI 기술로 시각화하는 것을 넘어 인간과 AI의 협업이라는 새 디자인 방법론을 연구하겠다는 의미다.

LG AI연구원과 파슨스는 공동 개발한 플랫폼 프리뷰 버전을 올해 안으로 파슨스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임 교수는 “파슨스는 엑사원 아틀리에를 활용해 만든 학생들의 작품을 이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자리한 이화영 LG AI연구원 상무는 “이번 협업은 AI를 통해 영감을 받고 창의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며 “결국 최종 디자인 제품은 사람이 만드는 것인데, 그 디자이너에게 얼마나 더 영감을 줄 것이냐 하는 게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 상무는 “회화적인 이미지 외에 산업적인 제품 이미지 등은 학습이 더 필요하다”며 “파슨스와 함께 아틀리에를 탄탄하게 잘 만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를 통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서는 “기업간 거래(B2B)로 할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로 할지 정하지 못했다”며 “다른 회사들을 보면 B2B로 많이 하는 추세인데, 아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화책 삽화의 화풍을 정하기 위해 엑사원과 함께 동화 내용의 느낌을 고려해 시각화한 여우 캐릭터 예시. (사진=L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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