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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의 전형적 수법"...'한복 조롱' 일본 의원 적반하장

박지혜 기자I 2023.11.03 08:54:01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복 차림 여성 등을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렸다가 법무 당국으로부터 지적을 받자 “차별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일본 국회의원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극우 세력의 전형적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서 교수는 3일 SNS에 이같이 밝히며 “자신들의 잘못과 왜곡은 절대 인정하지 않고 늘 남 탓만 한다”고 했다.

이어 “(해당 일본 의원은 SNS에) ‘역차별과 사이비, 그에 수반되는 이권과 차별을 이용해 일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자신의 언행이 일본을 깎아내리고 있다는 걸 모르나 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튼 ‘품격’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기본적인 ‘예의’라도 배우길 바랄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본 집권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 (사진=서경덕 교수 SNS)
지난 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달 27일 SNS에 올린 영상에서 “아이누와 재일교포 여러분에 대한 차별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차별과 사이비, 그에 수반되는 이권과 차별을 이용해 일본을 깎아내리는 사람들이 있다”며 “차별이 없어지면 곤란한 사람들과 싸워왔다. 나는 차별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기타 의원은 2016년 SNS를 통해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에 문제가 있다”라는 차별적 발언을 했다.

이에 재일교포와 홋카이도 원주민인 아이누족이 각각 오사카와 삿포로 법무국에 인권 구제를 신청했고, 법무국은 두 사례 모두 인권 침해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이 같은 결정에 스기타 의원은 “이미 지난해 삭제하고 사죄했다”고 했지만, SNS에 사죄와 거리가 먼 내용의 영상을 올려 논란이 됐다.

사회학자인 아케도 다카히로 오사카공립대 교수는 스기타 의원의 태도에 대해 “현대판 인종 차별주의 본질이 응축돼 있다”고 아사히를 통해 비판했다.

평론가인 후루야 쓰네히라 씨도 “영상을 보면 차별적 차별을 반복하는 ‘넷우익’(극우 성향 누리꾼)들이 쓰는 일반적인 표현만 있다”며 “암담한 기분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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