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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묵직한 주행쾌감‥뉴지프 그랜드체로키

장순원 기자I 2014.03.30 15:42:13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이른 출근 시간 송파구 올림픽공원 앞 교차로. 도로 위 맨 앞줄에는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는 여러 대의 차가 정지선에 맞춰 서 있다. 여기에는 기자가 도심주행을 테스트 중인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도 섞여있다.

차고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만큼 높은 곳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차들은 도로가 꽉 막히기 전에 회사에 도착하겠다는 의지를 차 밖으로 내 뿜고 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출발하는 차들을 보면서 느긋하게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 가속페달에 얹는다.

출발은 다소 묵직하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내 부드럽게 가속이 붙으면서 쭉 밀고 나간다. 어느새 다른 승용차들을 뒤로 밀어낸다. 3.0L 6기통 터보 디젤 엔진과 ZF 8단 트랜스미션과 결합해 최고출력 241마력, 최대토크 56.0kg·m의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 차는 1800rpm의 낮은 영역대에서부터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특히 0.2초 이내의 빠른 변속 타이밍과 한번에 여러 단수를 건너뛰는 트랜스미션 제어프로그램인 E-시프트가 장착돼 경쾌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엔진의 힘이 발끝으로부터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요란하지도 않다. 디젤 엔진임에도 조용했고, 승차감도 뛰어난 편이었다. 크라이슬러에서 도심 주행부분에 더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다.

그렇다고 야생의 차 지프의 DNA가 사라지지는 않는 법. 뉴 지프 그랜드체로키는 4륜구동(4WD)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한 바퀴만 땅에 닿아 있어도 해당 바퀴에 힘을 100% 전달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운전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또 지형과 노면에 따라 샌드(모래), 진흙(머드), 눈길(스노), 바위(락), 자동(오토) 등 5가지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은 육중한 느낌이다. 2.4톤짜리 대형 SUV이니 어느 정도 이해할 부분이다. 이전 모델보다 전면 그릴의 수직 방향 길이가 짧아지고, 헤드램프는 더 슬림해졌다. 전면 하단 범퍼가 약간 높아지고 안개등이 더욱 날렵해지면서 프론트 뷰 디자인이 더욱 강렬해졌다.

실내에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운전에 최적화한 구성을 갖추고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부의 8.4인치 터치스크린이 눈에 가득 찬다. 터치스크린 아래쪽으로는 공조장치와 오디오 시스템 조정을 위한 컨트롤 버튼이 배치되어 있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8단 자동변속기 조작을 위한 가죽 래핑 e-쉬프트 변속 레버가 모습을 보인다.

이 차의 연비는 11.7km/ℓ(복합 연비 기준)다. 디젤 엔진치고 낮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럭서리 대형 SUV란 점에서 충분히 눈감아줄 만하다.

가격은 모델별로 리미티드 3.0 디젤 6890만 원, 오버랜드 3.6L 가솔린 6990만 원, 오버랜드 3.0L 디젤 7490만 원, 서밋 3.0L 디젤 7790만 원이다.

뉴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크라이슬러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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