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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비둘기 기조 이어갈 수 있을까…PCE에 쏠리는 눈

박종화 기자I 2024.03.24 16:11:53

[글로벌증시뷰]
2월 PCE 상승률, 1월보다 높아질 듯
"파월 인플레 주장 틀렸다면 시장 반발"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이번 주 발표된다. 연준의 비둘기(완화적 통화정책 선호파) 기조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쏠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월 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PCE 가격지수는 단순한 가격 변동이 아닌 개인이 실제 지출한 총액 변화를 지수화한 값이다. PCE는 도시 소비자의 체감 물가 반영도가 높다는 점에서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핵심 참고 지표로 쓰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이코노미스트는 2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맞는다면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가 된다. 1월(0.3%)과 비교해도 0.1%포인트 높다.

애나 웡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등은 최근 보고서에서 “2월 강력한 고용 보고서와 소매 판매 반등은 이번 달 개인 소득·소비 보고서에서도 경기가 뜨거울 것이란 걸 시사한다”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인플레이션은 완화하더라도 헤드라인(전체) PCE 인플레이션은 강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PCE 물가 상승은 연준의 비둘기 기조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연내 세 차례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 시장의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달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수치는 매우 높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전체적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도나베디언 CIBC 프라이빗웰스U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파월의 주장이 틀렸다면 시장은 반발할 것”이라고 마켓워치에 설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는 어떤 암시라도 연준의 완화가 곧 시작될 것이란 희망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PCE 인플레이션이 발표되는 29일 파월 의장은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리는 거시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에 관해 어떻게 평가를 할지도 눈여겨볼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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