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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美 디스인플레…금리인하 하반기로 지연”

원다연 기자I 2024.04.11 08:02:33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3월에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 둔화) 정체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는 하반기로 지연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연합뉴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4분기 0.1~0.2%를 기록 후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0.3~0.4% 수준이 이어졌다”며 “인플레이션 개선 정체가 3월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미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4%)를 웃돌았고, 전월 대비 상승률 역시 0.4%로 전문가 예상치(0.3%)를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8% 상승해 2월 상승률(3.8%)과 같았다. 전월 대비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4%로 역시 2월 상승률(0.4%)과 같았다.

박 연구원은 “1분기 중 인플레이션 완화는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며 “1분기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3.2% 상승하며 4분기 3.2%에서 개선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3월 CPI 수준이 예상보다 높아짐에 따라 상반기 내 인플레이션 개선을 확인하기는 어려워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근원지수 전년 대비 상승률은 4.0%에서 3.8%로 일부 진전이 있었다”며 “울퉁불퉁하지만 디스인플레이션 진행 및 실질 긴축 수위 조절을 위한 정책금리 인하 구도는 유효하다고 본다”고 했다.

그러나 금리 인하 시기는 하반기로 미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6월 FOMC 전까지 4~5월 두 차례 인플레이션 지표 확인이 가능한데 금리 인하를 결정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급작스러운 경기 악화나 금융불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 연준의 첫 금리인하 시점은 하반기로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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