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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브리핑]분위기 바뀌었나..‘아래’ 바라보는 환시

김정현 기자I 2019.05.28 09:02:50

27일 역외 NDF 1183.1/1183.50원…0.10원↑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28일 원·달러 환율은 1180원 초중반대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상승·하락 압력이 혼재하는 와중에서도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과 비슷한 1180원 초중반대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해 9월 18~28일(6거래일) 이후 최장 하락세다. 그만큼 시장이 아래를 바라보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방증이다.

시중의 외환 딜러들의 말을 빌리면 최근 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재료에는 거의 반응하지 않는 반면 하락재료에는 과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다.

간밤만 해도 그랬다. 간밤 달러화 가치는 상승했다. 유럽의 정치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762로 전거래일 대비 0.17% 올랐다(달러화 가치 상승).

이는 원화의 약세 요인이다. 원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비해 산정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원화 가치는 즉각적으로 하락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밤 원화는 거의 절하되지 않았다.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84.50원)와 비교해 0.10원 상승한 것이다. 상승하긴(원화 가치 하락) 했지만 그 폭이 미미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에 대한 경계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는 통상 4월 중순께 환율보고서를 발표하고 환율조작국을 지정한다. 그런데 올해에는 5월 말까지도 환율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경계 심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측이 자국 통화 절상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만큼, 우리나라나 중국 등의 외환 당국이 통화 절하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도 비슷한 경계 심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달러·위안 환율을 참고하는 가운데 소폭 등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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