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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 등 특고 산재보험 가입 제외사유 엄격제한..질병·휴직만 허용

최정훈 기자I 2021.03.23 09:00:00

고용부, 산재보험법·보험료징수법 등 입법예고
특고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사유 제한…“특고 대부분 산재보험 가입”
산재보험료도 경감…무급가족종사자도 산재보험 가입 허용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택배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가 산업재해보상보험 가입 제외 사유가 엄격히 제한된다. 특고도 대부분 산재에 가입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특고의 보험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됐다.

지난 1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남권물류단지 모습.(사진=연합뉴스)
고용노동부는 이 같은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및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일부개정안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특고 산재적용제외 신청 사유를 질병·육아휴직 등으로 한정해 무분별한 적용제외 신청을 방지하고, 특고 종사자의 보험료 부담을 덜어 산재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특고의 산재 가입을 질병·육아휴직 등 법률에서 정한 사유로 실제 일하지 않는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에만 적용제외를 승인하도록 했다. 택배기사 등 14개 직종의 특고 종사자는 산재보험 적용대상이나 특고 종사자가 사유와 관계없이 적용제외를 신청할 수 있어 애초 취지와 달리 사업주 권유·유도 등 오남용이 많았다.

이에 오는 7월 1일부터는 산재보험 적용대상 특고 종사자의 경우 일을 하다 다치면 예외 없이 산재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기존에 적용제외 신청을 해 산재보상 대상에서 제외된 특고 종사자도 개정법령에 따라 당연히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어 사업주 및 종사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고위험·저소득 특고 직종을 대상으로 보험료를 50% 범위에서 한시적으로 경감할 예정이다. 재해율이 전 업종 평균 재해율의 100분의 50 이상인 직종 중 보험료 부담, 종사자 규모 등을 고려해 대상 직종을 정하고 경감액 및 경감 기간과 함께 고시할 계획이다.

특고 종사자의 경우 근로자와 달리 보험료 절반을 특고 종사자가 부담하는 관계로 상당수 종사자가 보험가입을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적용제외 신청 사유가 엄격히 제한돼 노무를 제공받는 사업주의 보험료 부담도 일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도로 특고의 산재보험 특별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해 보험료를 소급해 최대 3년을 면제해 주고 있다.

또 중소사업주와 함께 일하는 무급가족종사자(중소사업주의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도 희망하는 경우 중소사업주와 동일 방식으로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한다. 산재보험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게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나 현재 중소사업주도 희망하는 경우에는 보험료 전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방식으로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반면 노무 제공을 대가로 보수를 받지 않는 무급가족종사자는 중소사업주와 유사한 업무상 재해위험에 노출됐지만 그간 산재보험 가입이 불가능했다.

아울러 최근 산업현장에서 소음환경에 노출돼 청력이 손실되는 재해인 소음성 난청에 대한 산재 신청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정확하면서도 신속한 업무상 질병 판정을 위해 의료기술을 반영한 새로운 검사방법을 적용하고, 청력손실 정도와 손상부위 등 파악을 위한 청력검사의 주기도 단축하게 됐다.

이재갑 고용부 장관은 “이번 개정으로 특고 종사자 산재보험 적용제외신청 사유가 엄격히 제한됨으로써 그동안 산재보험 적용에서 제외되었던 약 45만명의 노동자가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진 신고 시 보험료 소급징수 면제와 보험료 경감 등 제도를 활용하여 더 많은 특고 종사자들이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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