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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의 약통팔달]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골다공증·뇌졸중 부작용 주의

왕해나 기자I 2021.03.20 12:00:00

프로톤 펌프 억제제, H2 수용체 차단제 사용
골다공증, 마그네슘 감소, 두통, 설사 부작용
P-CAB 기전 차세대 위산분비 억제제 주목
HK이노엔 ‘케이캡’, 대웅제약 ‘펙수프라잔’ 등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속쓰림·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은 불규칙한 식사와 기름진 식사, 급격한 다이어트 등의 식습관을 가진 현대인에게 드물지 않게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잠시 괜찮아진 듯해도 매운 음식이나 술의 유혹에 넘어가면 금세 다시 증상이 나타나죠. 재발률이 80%나 됩니다. 때문에 재발하지 않도록 평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 속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말합니다. 위장과 식도 사이에는 식도괄약근이 있는데, 이 근육은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것을 막습니다. 만약 식도괄약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을 자극하고 염증이 발생하는 거죠.

역류성 식도염은 생활습관과 큰 관련이 있는데요. 커피, 탄산음료, 기름진 음식 등은 식도괄약근 기능을 약화시키면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식후 바로 눕는 습관 역시 역류성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흔한 증상으로는 신물이 넘어오거나 속이 쓰리고 음식을 넘길 때 통증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마른 기침, 쉰 목소리, 흉통, 이물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프로톤 펌프 억제제 ‘넥시움’.(사진=한국아스트라제네카)
역류성 식도염에서 위산은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므로 위산분비 억제제를 투여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합니다. 그 외 제산제로 위 내 과도한 위산을 중화시키거나 손상된 점막을 보호함으로써 역류성 식도염 치료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에는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 PPI)와 히스타민-2(histamine-2, H2) 수용체 차단제가 있습니다. 그 외 점막을 보호하는 약물인 알긴산, 수크랄페이트 등이나 위 의 산도를 낮추는 제산제가 사용되기도 합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는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약물로, 위산 분비 과정 중 마지막 단계에 관여하는 수소이온(H+), 칼륨이온(K+) -ATPase를 억제합니다. 약물로는 오메프라졸, 에스오메프라졸, 란소프라졸, 덱스란소프라졸, 판토프라졸, 라베프라졸, 일라프라졸 등이 있습니다. 식사 중에 활성이 높으므로 PPI 제제들은 미리 식전에 복용하면 식사 중 약효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한 환자에게서 골다공증과 뇌졸중 등 부작용이 해외 곳곳에서 보고돼 온 만큼 복용 기간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부작용으로 비타민 B12(시아노코발라민)의 흡수 장애, 마그네슘 감소(강직, 부정맥, 발작등), 고관절, 손목 및 척추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두통,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H2 수용체 차단제는 위벽 세포의 H2 수용체에서 히스타민과 경쟁적으로 결합해 위산의 분비를 억제합니다. 약물로는 시메티딘, 라니티딘, 파모티딘, 니자티딘, 라푸티딘, 록사티딘 등이 있습니다. 주로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신장기능이 저하돼 있는 환자는 의사와 상의해 용법·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복용 후 경우에 따라 어지럼증이나 졸음을 경험할 수 있어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의 조작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시메티딘은 중추신경계를 억제해 두통, 현기증, 졸음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남성호르몬 억제 효과로 인한 여성형 유방,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기존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의 한계가 보고되면서 최근에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기전의 차세대 위산분비억제제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프로톤 펌프 억제제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전, 식후 상관없이 복용이 가능하다는 점, 우수한 약효 지속력으로 야간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점 등의 특장점으로 빠르게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HK이노엔의 개발 혁신신약 ‘케이캡정’(테고프라잔)이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 중남미에 이어 미국까지 진출하고 있습니다. 대웅제약의 펙수프라잔도 P-CAB 후발주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펙수프라잔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이고 멕시코, 브라질에 수출했으며 최근 중국에도 기술수출한 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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