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LIV파’ 매킬로이 “켑카는 라이더컵 출전 자격 있다”

주미희 기자I 2023.06.01 12:26:33

켑카, 마스터스 준우승·PGA 챔피언십 우승
매킬로이 “LIV 골프, 유럽 대표는 반대”

지난달 마스터스 토너먼트 연습 라운드에서 함께 플레이한 로리 매킬로이(앞)와 브룩스 켑카(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브룩스 켑카(33·미국)는 라이더컵에 출전할 자격이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밝혔다.

매킬로이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총상금 20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1일(한국시간) 공식 인터뷰에 참가해 “켑카는 미국 대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켑카는 지난 4월 2023시즌의 첫 메이저 대회였던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준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로 치러진 PGA 챔피언십에서는 통산 5번째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결과로 켑카는 미국과 유럽의 남자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의 미국 대표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라이더컵은 오는 9월 이탈리아 로마의 마르코 시몬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리브(LIV) 골프에 이적한 선수들은 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함에 따라, LIV 골프 선수들이 라이더컵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그런 가운데 LIV 골프를 향해 가장 크게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매킬로이가 켑카만큼은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매킬로이는 “켑카는 단 두 개 대회 만에 미국 대표팀 순위 2위까지 올랐다. 그들이 어떻게 경기하는지는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켑카는 미국 팀에 들어갈 자격이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이언 폴터(잉글랜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 라이더컵 스타들을 포함해 LIV 골프와 계약한 전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할 자격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유럽 측은 당초 올해 라이더컵 단장으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을 발탁했지만, 스텐손이 LIV 골프에 합류한 뒤 단장직을 박탈하고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로 대체했다. 도널드 역시 LIV 골프 선수들의 라이더컵 출전을 반대하고 있다.

반면 세계 랭킹 1위인 존 람(스페인)은 “골프 정치가 아름다운 행사를 방해했다는 게 슬플 뿐”이라며 “최고의 미국 선수들에 대항하는 최고의 유럽 선수들을 뽑아야 한다. LIV 골프 소속인 건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람은 라이더컵 유럽 팀의 최고 스타 가르시아가 출전하지 못하는 게 불행한 일이라며 “라이더컵에서 가장 성공적인 유럽 선수가 팀에 뽑히지 못하는 걸 믿기 어렵다. 그가 그리울 것”이라고 밝혔다.
매킬로이가 1일 열린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프로암 후 꼬마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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