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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겨냥하는 美…15년 만에 英에 핵무기 재배치하나

권오석 기자I 2024.01.27 14:21:36

스마트 원자폭탄 'B61-12' 보낼 가능성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핵무기를 재배치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27일 나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이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은 이를 위해 영국 남동부 서퍽에 있는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의 시설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영국 텔레그래프가 입수한 미 국방부 조달 웹사이트의 문서에는 국방부가 ‘고가치 자산 보호’를 위해 방탄 방패 등 필요한 장비를 주문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서는 오는 6월 미군 막사 신축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잠재적 보증 임무’로 늘어나는 병사를 수용하기 위해 144개의 침상을 갖춘 숙소를 짓는 계획도 문서에 포함됐다. 보증 임무는 미 국방부 내에서 핵무기 관리를 뜻하는 용어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핵무기가 영국에 다시 배치되면 대응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해 11월 공개된 미 국방부 문서에는 영국이 이전의 핵무기 저장 장소 목록에 추가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레이큰히스 공군기지에는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미군의 ‘F-35 라이트닝Ⅱ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돼 있다.

레이큰히스 공군기지가 다시 핵무기 기지가 된다면, 미국이 2008년까지 이곳에 배치했던 핵 중력탄의 개량형(B61-12)을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61-12는 미국의 최신형 전술 핵무기로,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톤(t)·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이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조절할 수 있어 스마트 원자폭탄으로도 불린다.

미국의 핵무기가 영국에 재배치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악화한 서방과 러시아의 관계가 더욱 냉각되면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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