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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점에 7블로킹' 정지석 "무조건 신호진만 잡자 생각했죠"

이석무 기자I 2024.03.29 22:26:20
대한항공 정지석. 사진=KOVO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신호진만 잡자고 생각했죠”

대한항공의 남자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승리 일등공신은 ‘토종 에이스’ 정지석이었다.

대한항공은 29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4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0 25-18)로 눌렀다.

정지석은 이날 31득점을 책임지며 코트를 지배했다. 양 팀 합쳐 최다득점을 책임졌다. 공격 성공률도 무려 67.65 %에 이르렀다. 정규시즌을 포함해 올 시즌 최고 활약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특히 놀라운 것으 블로킹이었다. 이날 정지석은 블로킹 7개를 잡았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블로킹이었다. 팀 블로킹 11개 가운데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정지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분석을 진짜 많이 하고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 OK금융그룹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특히 많이 봤다”며 “ OK금융그룹이 챔프전에 올라올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정지석의 블로킹 목표는 OK금융그룹 돌풍 주역인 신호진이었다. 그는 “신호진만큼은 어떻게든 막아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가 돌풍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며 “토미 감독님이 ‘쟤(신호진)만 봐라’라고 잔소리를 많이 해 블로킹을 안갈 수 없었다”고 털어 놓아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신호진 선수가 올 시즌 때리는 템포가 너무 빨라져 5, 6라운드에 애를 먹었다”며 “오늘은 유효 블로킹도 만들어냈다. (신호진을)압박을 하다보니 경기를 풀어가는데 수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지석은 리시브에서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레오의 강서브를 막는데 정지석의 역할이 컸다.

그는 “레오가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그 코스에 맞춰 리시브 시스템을 가져갔는데 호흡이 잘 맞웠다”며 “레오의 서브는 심플하게 올려놓자라고 생각했는데 욕심을 내지 않고 단순하게 한 것이 먹힌 것 같다”고 밝혔다.

이미 3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룬 대한항공 입장에서 또 한 번의 우승을 위한 동기부여를 찾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정지석은 결코 간절함이 없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지석은 “우리 팀에서 가장 간절한 선수는 (한)선수형과 (곽)승석이형이다. 언제 이런 멤버들로 또 우승할지 모르기 때문이다”며 “나도 간절하지만 형들, 그리고 팬들 위해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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