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엔지니어링, 파워로직스 지분율 33.54% 확보 '시너지'

김정유 기자I 2018.01.23 07:48:13

계열사 파워로직스 지분 3.17% 추가 취득, 33.54% 자회사로
특별결의 권한 등 파워로직스와 결합 강화
연결매출 등 외형 커져…1분기부터 적용

류도현 탑엔지니어링 대표가 경기 파주사업장 내 LCD 장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공=탑엔지니어링)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탑엔지니어링(065130)이 연결 기준 매출 1조원 시대를 목표로 올해 계열사 파워로직스와의 시너지를 강화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탑엔지니어링은 최근 파워로직스 주식 108만8086주(3.17%)를 추가로 취득,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지분율 33.54%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탑엔지니어링은 올해부터 파워로직스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요구할 수 있다. 특별결의는 △정관 변경 △회사 해산 △회사 합병 △이사 및 감사 해임 △영업 양도 등을 다룰 수 있는 권리다.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에 필요한 최소 지분율은 33%다.

탑엔지니어링 관계자는 “파워로직스는 그동안 탑엔지니어링 경영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온 계열사이긴 하지만 이번에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면서 특별결의가 가능하도록 권한을 더 강화했다”며 “회사 주요 안건을 다룰 수 있는 특별결의 조건을 만족하면서 앞으로 영향력을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펜서(액정분사장비), 스크라이버(절단장비) 등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로 LG디스플레이(034220), 삼성디스플레이, 비오이(BOE), 차이나스타(CSOT) 등 다양한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했다. 특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테스터(검사장비) 등에서 최근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파워로직스는 국내 대형 휴대폰 업체에 카메라모듈과 2차전지 보호회로 등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에 카메라모듈을 성공적으로 납품한데 이어 올해도 다양한 플래그십 모델에 관련 제품을 공급, 주요 협력사로서 입지를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또한 2차전지 보호회로도 플래그십 등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안정적으로 공급 중이다.

탑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1500억원 및 영입이익 93억원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파워로직스는 당초 목표했던 지난해 매출 6500억원 및 영입이익 2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로직스를 올해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올 1분기부터 탑엔지니어링의 실적이 크게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탑엔지니어링은 올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관계자는 “파워로직스가 계열사였을 때는 지분법 적용만 됐지만 자회사로 편입하면 연결 기준으로 재무적인 부분들을 키울 수 있게 된다”며 “큰 무리가 없다면 올해 무난히 연결 기준 매출 1조원 시대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차량용 계기판을 만드는 24억원 규모의 자동차분야 장비를 수주하는 등 자동차 사업부문에 최근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올해도 외부 업체로부터 추가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탑엔지니어링은 디스펜서에 이어 LCD 기판을 정밀하게 자르는 스크라이버로 일본 경쟁사를 제치고 2016년 처음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그 결과 2016년에 매출 1611억원을 올리면서 2011년(1433억원) 이후 5년 만에 사상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는 등 최근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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