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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닷 사태' 본 역사학자, "가해자 존경하는 현대사의 비극"

장영락 기자I 2018.11.24 07:00:00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가수 마이크로닷의 사태를 본 역사학자가 “한국인이 겪은 현대사”의 비극을 거론했다.

SNS 정치 논평으로 유명한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모의 사기 혐의로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마이크로닷(실명 신재호) 사태와 관련, 피해자들조차 가해자를 빨리 잊어버리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전씨는 “집안 망치고 자식들까지 고생하게 만든 사람의 자식이 TV에 나와 히히덕거리는 걸 보니 억장이 무너진다”는 “어떤 가수 부모에게 사기당했던 피해자들의 말”을 언급했다.

이어 “연좌제를 적용해선 안 되지만, 피해자들의 주장에 공감한다는 여론이 높다”며 최근 사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을 되새겼다. 그러면서 전씨는 “하지만 이게 한국인 대다수가 겪은 ‘현대사’”라며 이번 사건을 통해 한국사의 현실을 돌아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씨는 “자기가 피해 입은 사실은 잊어버린 채 가해자의 후손들을 존경하거나 그들에게 투표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전씨는 친일 등 여전히 논쟁 중인 근현대사 문제를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가해자로 의심되는 인물의 2세가 방송 활동으로 인기와 부를 얻는 것을, 친일파들이 해방 이후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사회경제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누리는 현실을 비교한 것이다.

전씨는 이전에도 친일 세력이 척결되지 않고 언론, 경제 등 사회 주요부문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여러 차례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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