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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사건건]경찰은 왜 김성수 동생을 살인공범이 아니라고 판단했을까?

최정훈 기자I 2018.11.24 06:00:00

경찰 김성수 동생 공동폭행 판단..살인은 아냐
부모의 사기 사건으로 구설수 오른 마이크로닷
딸 폭언 영상…대표직 물러난 방정오 대표이사

래퍼 마이크로닷 사진.(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사건팀은 한 주 동안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소개하고 미처 기사에 다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독자 여러분에게 전해 드리는 ‘사사건건’ 코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사건팀] 경찰이 지난 22일 래퍼 마이크로닷(본명 신재호·25)씨의 부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뉴질랜드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신모씨 부부는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목장을 운영하면서 친척과 이웃 등에게 거액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마이크로닷 측은 처음에 ‘사실무근’이라며 부인했지만 끝내 사과까지 하며 온라인을 달구고 있습니다. 11월 넷째 주는 가족들로 구설수에 오른 이들이 화제가 된 한 주였습니다. 이번 주 키워드는 △김성수 동생 △마이크로닷 부모 △방정오 딸 입니다.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김성수 동생 공범 결론…공동폭행 혐의 적용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의 동생 김모(27)씨도 공동폭행 혐의가 적용되면서 공범논란이 일단락됐습니다. 지난 21일 경찰은 김성수의 동생이 피해자 신씨의 허리 부위를 잡아당기는 방법으로 유형력을 행사하며 공동폭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은 동생의 행동이 김성수와 신씨를 떼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고 동생을 입건하지 않았는데요. 이후 공범논란이 뜨거워지자 경찰은 내외부 전문가들과 법률적 판단을 위한 검토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검토 결과 동생이 허리 부위를 붙잡는 일련의 행위가 싸움을 ‘말리려는 의도’보다는 유형력을 행사해 ‘피해자를 폭행’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습니다.

피해자 유족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생 김씨를 살인죄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유족 측 변호인은 김성수와 신씨가 에스컬레이터에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할 때부터 흉기를 꺼내 휘둘렀고 흉기에 맞은 신씨가 몸을 숙이자 흉기로 뒤통수 등을 찔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때 동생이 신씨를 붙잡고 있었던 만큼 살인죄의 공범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것이었죠.

그러나 경찰의 수사결과는 달랐습니다. 경찰은 지난 21일 김성수가 신씨를 폭행해 쓰러뜨린 이후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찌른 것으로 보인다고 수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외부기관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김성수와 신씨가 몸싸움을 벌일 때 흉기가 확인되지 않고 김성수는 신씨가 쓰러진 이후부터 흉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경찰은 김성수의 동생인 김씨가 신씨의 사망에 관해 예견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 적용은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 경찰 “마이크로닷 부모 인터폴 적색 수배”

최근 예능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기를 얻은 래퍼 마이크로닷이 그의 부모 때문에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그의 부모인 신씨 부부가 20년 전 충북 제천에서 친척과 이웃에게 거액의 돈을 빌린 뒤 뉴질랜드로 도주했다는 의혹이 등장했기 때문인데요. 경찰은 피해자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고 보고 신씨 부부에 신병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로 출국한 다음 달인 1999년 7월 기소중지 상태였습니다.

마이크로닷 측은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직후인 지난 19일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강력히 부인했었죠. 그러나 이틀 후인 21일에 다시 입장문을 내고 “저희 부모님과 관련된 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마이크로닷은 “가족이 뉴질랜드에 이민할 당시 저는 5살이었다. 기사들이 나오고 부모님과 이 일에 관해 이야기하기 전까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했다”며 “문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신씨 부부에게 자진 출석을 요구했지만 이들 부부는 연락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경찰은 신씨 부부에 대한 인터폴 적색 수배 요청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적색 수배란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최고 수준의 국제 수배를 뜻합니다.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사진=TV조선)
◇딸 폭언 영상 때문에 대표직 물러난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는 그의 딸 때문에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앞서 언론을 통해 방 전무의 초등학교 3학년생 딸이 50대 후반인 운전기사 김씨에게 반말과 폭언, 해고 협박까지 한 음성파일이 공개됐는데요. 이 대화는 방 전무 딸과 운전기사 둘만 차 안에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방 전무는 22일 대국민 사과문을 내고 TV조선 대표이사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는데요. 방 전무는 사과문에서 “제 자식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 점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절 꾸짖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방 전무는 이어 “운전기사 분께도 마음의 상처를 드린 데 대해 다시 사과드린다”며 “책임을 통감하며 TV조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습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가 21일 오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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