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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 74세 나이로 사망

이석무 기자I 2016.06.04 13:42:4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 프로복싱의 전설적인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알리 가족의 대변인은 알리가 현지시각으로 3일 밤 사망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알리는 피닉스 자택에 머물다 지난 2일 호흡기 문제로 병원에 긴급 호송돼 응급 조치를 받아왔다. 병원에 옮겨졌을때 이미 상태가 위중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는 복서 생활을 하면서 입은 뇌 손상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해왔다. 2014년에는 폐렴 합병증으로 응급 치료를 받기도 했고 작년에도 요로 감염 증세로 치료를 받는 등 최근들어 병세가 더욱 위중해지는 모습을 보여왔다.

알리는 세계 복싱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헤비급 세계 챔피언을 세 차례나 역임했다. 캐시어스 클레이라는 본명이 있지만 1975년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무하마드 알리라는 이름으로 바꿨다.

로마 올림픽 라이트헤비급 금메달을 딴 뒤 프로복서로 전향해 소니 리스턴, 플로이드 패터슨, 조 프레이저, 조지 포먼, 켄 노턴 등과 명승부를 펼쳤다.프로복서로서 뿐만 아니라 베트남 전쟁 징집을 거부하고 인종차별 반대투쟁에 앞장서는 등 인권운동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1981년 트레버 버빅에게 판정패 당한 뒤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통산 56승5패 37KO의 전적을 기록했다. 현역 시절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고 했던 그의 호언장담은 오늘날까지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선수 은퇴 이후 파킨스씨 병 진단을 받은 알리는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다양한 사회 활동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개막식에선 마지막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떨리는 손으로 성화에 불을 붙여 전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선물하기도 했다. 사회 인권 운동에 헌신한 공을 인정받아 2005년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1999년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와 BBC가 선정한 ‘세기의 스포츠맨’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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