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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이즈 낫 데드"…'랩컵', '쇼미더머니' 빈자리 메울까[종합]

김현식 기자I 2024.03.04 16:48:25

유튜브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래퍼 102명 참가…월드컵 방식
7일부터 매주 월요일 새 회차 공개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새로운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시청자들과 만난다. 이번엔 Mnet이 아닌 유튜브에서 힙합 팬들의 관심을 기다린다.

‘2024 토너먼트 벌스 랩 배틀 랩컵’(이하 ‘랩컵’) 얘기다. ‘랩컵’은 우승 상금 1억원을 걸고 벌이는 랩 배틀 프로그램이다. 1차 영상 심사를 거친 래퍼 102명 참가자로 출연한다. 이 가운데 조광일, 행주, 쿤타, 던밀스, 산이, 서리(쿤디판다, 손심바) 로스,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등이 참가자들을 이끄는 감독으로 나서고 양동근은 상위 라운드 진출 결정권을 쥔 미션 마스터로 함께한다.

출연진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오랜만에 론칭하는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랩컵’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Mnet이 2022년 ‘쇼미더머니11’이 종영한 이후 차기 시즌을 내놓지 않아 방송가에는 힙합 서바이벌이 전무한 상황이다.

던밀스는 “정말 재미있고 화려한 프로그램이다. 열정적이고 절실한 참가자들도 많다”며 “참가자들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보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조광일은 “래퍼 분들의 역량과 퍼포먼스가 너무 훌륭하고 재미있었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말을 보탰다. 쿤타는 “어릴 때부터 힙합 음악을 듣고 자란 참가자들이 많이 나왔다. 세대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면서 “개인적으로 ‘랩컵’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행주는 깜짝 놀랄 만한 참가자가 있냐는 물음이 나오자 “함부로 공개했다가 혼날 수 있다”고 웃어 보인 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들의 임팩트가 알려진 이들 못지않게 강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랩컵’은 ‘힙합 월드컵’을 표방한다. 월드컵처럼 조별 리그를 거친 뒤 서바이벌 대결이 이뤄진다.

행주는 “월드컵 룰을 기반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 쉽게 룰을 파악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하지만 치열한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선의의 경쟁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방송 채널이 아닌 유튜브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난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지점이다.

행주는 “(비속어 등에) ‘삐’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이 더 자유롭고 멋지게 본인의 스타일대로 창작하는 게 가능해졌다”면서 “브랜드 상표를 가릴 필요도 없어서 편하다”고 말했다.

조광일은 “힙합 장르 특유의 날 것 같은 매력이 프로그램이 잘 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MC로는 배우 조병규가 나선다. 조병규는 “원래 힙합 음악을 좋아한다. 동경의 대상으로 바라만 봤는데 MC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하고 싶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규는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점이 힙합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쇼미더머니’도 다 챙겨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는 얼굴들이 ‘랩컵’ 참가자로 나와서 반가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병규는 “프로그램에 해가 되지 않는 MC가 되는 것에 진행의 포커스를 두고 있다”면서 “담백하게, 최대한 튀지 않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랩컵’은 총 12부작으로 기획됐다. 오는 7일부터 매주 목요일 6시 새로운 회차가 공개된다.

행주는 “지난 1년 사이에 ‘힙합이 죽었다’,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같은 말이 많았는데 전 오히려 주류 시장에 들어온 뒤 한동안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지금은 힙합이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스며든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제대로 하면 된다는 게 저의 생각”이라며 “갈증을 느끼는 래퍼들이 많았을 텐데 ‘랩컵’이 좋은 타이밍에 방송을 시작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양동근은 ‘랩컵’을 통한 한국 힙합의 세계화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양동근는 “요즘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난리이지 않나”라면서 “K힙합도 세계로 뻗어나갈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 힙합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 몇 년간 씬이 어수선해지면서 많이 다운된 것 같다”면서 “‘랩컵’이 다시 한번 대한민국 힙합에 힘을 실어주는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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