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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투가 왜 이래”…‘인종차별’ 논란된 쯔양 먹방 장면 보니

강소영 기자I 2024.02.06 06:35:10

필리핀 여성 ‘니퉁’ 연기한 김지영과 먹방
어눌한 말투와 까만 피부…‘인종차별’ 논란
쯔양, 영상 삭제하고 사과문 올렸다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이 필리핀 여성을 연기한 개그우먼 김지영의 ‘니퉁’ 캐릭터와 함께 먹방을 진행하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이 일자 쯔양은 영상을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다.
쯔양과 먹방을 한 개그우먼 김지영. (사진=쯔양 영상 캡처)
쯔양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월 28일 업로드된 한국 코미디언과 함께한 영상으로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구독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필리핀을 정말 존중하고 필리핀에서 제 영상을 봐주시는 많은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번에 제작된 콘텐츠가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겐 마음에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필리핀 시청자분들과 영상을 시청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 해당 영상은 삭제 조치한 상태”라며 “앞으로 콘텐츠를 만들 때 더욱 고민하고 신경 쓰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쯔양은 지난 1월 28일 KBS ‘개그콘서트’에서 필리핀 여성인 ‘니퉁’을 연기하는 개그우먼 김지영과 함께 베트남음식점 소개 영상을 게재했다.

당시 쯔양은 ‘첫 외국인 게스트’라며 “한국으로 시집을 오신 필리핀분과 같이 먹방을 하려고 초대했다”고 니퉁을 소개했고 니퉁은 “지금 개그콘서트에서 니퉁의 인간극장에 출연하고 있다. 원래 농부의 마누라였는데 지금은 개그우먼입니다”라고 말했다. 영상에는 ‘수상한 한국어 실력’이라는 자막도 나왔다.
개그우먼 김지영이 쯔양의 먹방에 등장하면서 어눌한 말투 등으로 필리핀 이주 여성들을 희화화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사진=쯔양 영상 캡처)
니퉁은 한국에 오게 된 이유로 “결혼이 하고 싶어서 왔다. 한국에 와서 제가 꼬셨다”며 자신의 매력에 대해 “마사지, 운전도 잘한다. ‘남편이’가 그 모습 보고 반했다”라고 답했다.

여러 말들이 오간 뒤 쯔양은 “말투 흉내를 잘하신다”고 했고 니퉁은 “필리핀 사람이니까”라고 답했다. 이후 니퉁은 자신을 개그우먼 김지영이라고 소개하며 “국적은 한국 사람이다. 놀라지 말라 외국 한 번도 나간 적이 없다. 서울 토박이”라고 말했다.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상에서는 니퉁 캐릭터가 인종차별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필리핀 네티즌들은 “필리핀에 니퉁이란 이름은 없다”며 “노골적인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시대착오적인 캐릭터”라는 반응이다. 이들은 “외국에서 손흥민이나 BTS 발음을 조롱하며 유머로 쓴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되나”, “구독자가 929만이나 되는 크리에이터가 좀 더 자각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등의 지적이 이어졌다.

실제 ‘니퉁’ 캐릭터는 지난해 11월 KBS ‘개그콘서트’가 부활했을 당시부터 ‘외국인 혐오’ 논란에 휩싸인 바 있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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