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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인 출신 찐무명' 임혜원, 스롱 피아비 이겼다...LPBA 4강행

이석무 기자I 2023.11.27 21:10:08
스롱 피아비를 누르고 LPBA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4강에 오른 임혜원. 사진=PBA
임혜원. 사진=PBA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찐무명’ 임혜원(27)이 여성 3쿠션 당구 최강자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캄보디아·블루원리조트)를 꺾는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임혜원은 27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LPBA 8강전서 피아비와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상대로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 끝에 세트스코어 3-2 역전승을 거뒀다.

임혜원은 64강서 김보미(NH농협카드), 16강서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웰컴저축은행)를 꺾은 바 있다.

8강전 상대는 ‘캄보디아 특급’이자 강력한 우승후보 피아비. 객관적인 전력은 피아비가 월등히 앞섰다. 피아비는 첫 세트를 11-0으로 이기면서 무난히 승리를 거두는 듯 했다. 임혜원이 7이닝까지 공타에 그친 사이 피아비는 6이닝 하이런 5점 포함, 손쉽게 11점을 채웠다.

하지만 호흡을 가다듬은 임혜원은 2세트부터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5이닝만에 첫 득점을 뽑은 임혜원은 7, 8이닝 연속 3득점을 쓸어담으며 피아비를 압박했다. 17이닝까지 피아비와 9-9로 맞선 가운데 18이닝째 남은 2점을 채워 11-9로 2세트를 따냈다.

피아비가 3세트를 10이닝 만에 11-10으로 이기고 다시 앞서나갔지만 임혜원은 16이닝 접전 끝에 4세트에서 11-9로 승리,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결국 최후의 5세트에서 임혜원이 웃었다. 4이닝까지 3-5로 뒤지던 임혜원은 5이닝째 공격 기회서 6득점을 몰아쳐 9-5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혜원은 21세 때 당구를 시작해 선수 경험이 전무한 ‘동호인 출신’이다. 우수한 동호인 대회 성적을 인정받아 지난 2022~23시즌 우선등록으로 LPBA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다.

지난 시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 32강에 오른 것이 최고성적. 이번 시즌 역시 1~2회전 탈락을 반복하다 이번 대회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임혜원은 “아직 얼떨떨하다. 내가 이겼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경기 내내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긴장감에 첫 세트를 멍하게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지든 이기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그저 열심히 경기했다”고 돌아봤다.

4강서 김정미를 만나는 임혜원은 “해 볼 만한 선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경기했던 모든 선수들이 어려운 상대였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집중력을 찾아 차분히 경기하고, 스스로 만족 할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른 테이블에서 열린 8강전서는 김세연이 이미래(하이원리조트)를 세트스코어 3-1로 꺾었다. 김정미가 백민주(크라운해태)와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사카이 아야코는 ‘특급 신인’ 한지은(에스와이)를 제압하고 4강에 진출했다.

LPBA 4강전은 28일 오후 4시30분부터 임혜원-김정미, 김세연-사카이 아야코 대결로 진행된다. 경기 승자는 29일 밤 9시30분 열리는 대회 마지막 무대인 결승전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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