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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남북단일팀 수문장' 신소정, 남자팀 골리 코치로 변신

이석무 기자I 2020.08.11 15:42:54
남자 아이스하키팀 대명킬러웨일즈의 골리 코치로 발탁된 신소정. 사진=대명킬러웨일즈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서 수문장으로 활약한 신소정(30)이 남자 실업팀 골리 코치로 변신한다.

남자 아이스하키팀 대명킬러웨일즈는 “신소정을 골리 코치로 발탁했다”며 “한국 남자실업팀에서 여성 코치를 영입한 것은 최초다”고 10일 공식 발표했다.

이기완 대명 단장은 “한국 골리 육성을 위해 고심하던 중 경험이 풍부하고, 성별을 떠나 실력을 갖췄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며 “이번 시즌 국내 선수로만 골리를 구성했기 때문에 팀에 더욱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신소정 코치는 2003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2018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 대회까지 무려 16년 가까이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활약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대들보였다.

특히 2018 평창올림픽 5~8위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 세계 6위 스위스를 상대로 53개의 슈팅 가운데 51개를 막는 놀라운 세이브 성공 능력을 뽐냈다.

신소정 코치는 2013년 캐나다 대학 1부리그(CIS)에 포함된 아틀란틱 지역 리그(AUS) 세인트 프란시스 자비에르 대학(이하 StFX)에 입학했다. 첫 시즌 16경기에 나서 12승 4패, 실점률(GAA) 1.44, 세이브 성공률 93%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이듬해에는 정규리그 17경기에서 1.19의 경기당 실점률과 94.9%의 세이브 성공률로 StFX대의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이어 플레이오프 4경기를 풀타임 소화하며 4연승을 일궈냈다.

신소정 코치는 2018년 현역 은퇴 후 배우의 꿈을 꾸며 잠시 연기에 도전했다. 하지만 2019년 모교인 StFX에서 내민 골리 코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하고 다시 빙판으로 돌아와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귀국한 뒤 국내에서 꿈나무를 가르치던 중 대명과 인연이 닿았다.

신소정 코치는 “열정을 알아봐 주고 인정해준 대명에게 감사드린다”며 “케빈 콘스탄틴 감독님, 김범진 코치님과 함께 대명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명은 전력 보강을 위해 아시아리그 8년 차 공격수 신형윤(30)과 경험있는 공격수 염정연, 연세대 수비수 오인교(23)와 광운대 공격수 정일중(22)을 영입했다. 또 창단 멤버였던 골리 이창민(28)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해 훈련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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