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새해엔 박스피 뚫는다"…IT·에너지·산업재·소재株 `유망`

이명철 기자I 2017.01.01 09:09:12

재정정책·상장사 이익 증가…코스피 재평가 기대
인플레이션 수혜 경기민감주, 실적 개선 IT株 관심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정유년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뚫을 수 있을까. 2017년 초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시행될 재정정책 확대는 글로벌 공조로 이어져 위험자산 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역시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을 모멘텀 삼아 반등 모색에 나선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와 기준금리 인상속도, 신흥국 불확실성 등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7년 글로벌 경기 전망은 ‘기승전+트럼프’

글로벌 금융시장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진행될 트럼프노믹스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2017년 경제성장률이 2%를 훌쩍 넘으면서 지속 가능한 경기확장 국면에 진입할 전망이다. 트럼프 정부의 확대 재정정책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압경제 유도는 임금·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을 크게 높이는 요인이다.

트럼프 집권 기간에 시행될 미국 재정정책 확대와 보호무역 조합은 다른 국가들의 내수진작을 유도해 글로벌 재정정책 공조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효력은 한계를 노출하고 있고 선진국 대응은 점차 재정 정책으로 교체될 것”이라며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경제도 변동성에 대비하기 위한 재정지출이 적절한 대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 경제도 완만한 수출 개선에 따른 자기자본이익률(ROE) 회복 사이클이 가시화된다면 증시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상장사 순이익은 지난 2010년(91조원)을 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84조원이다. 금융투자업계는 2017년 순이익 컨센서스가 100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수년째 지속되는 박스피 탈출을 내심 기대했다.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17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보면 최고 2200~2300선을 상단으로 제시했다. 예상 범위를 최대 2350까지 예상한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기대 인플레 상승과 투자 증대는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고 부동산 규제에 자금이 주식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상단은 보수적 수치일 뿐 중장기로 상단은 열어두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최저 1800선까지 코스피지수가 내려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통상 마찰과 환율 부문 통화절상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며 “유럽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과 주요국 선거, 금융권 부실자산 등 대외변수도 변동성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경기민감·실적개선 업종에 관심 기울여야

2017년에는 인플레이션 수혜 업종인 경기민감주와 업황 호조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 업종 등이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상품가격에 직접 영향을 받는데 경기민감주 특성상 원유·금속·곡물값이 오르는 최근 추세에 관심을 받는 양상이다. 인플레이션에 긍정적인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 시클리컬업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되는 IT업종도 주목할만한 대상이다. IT하드웨어·IT가전·디스플레이는 턴어라운드가 예상되고 소프트웨어는 이익 개선세가 지속된다는 평가다. 반도체의 경우 D램과 낸드(NAND) 가격 상승으로 실적 확대가 점쳐진다.

증권사들의 최선호주 중 가장 많이 언급된 종목은 POSCO(005490)(포스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롯데케미칼(011170), 삼성물산(02826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다. 포스코는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의 수혜주로 분류되며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호황과 OLED의 성장,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환원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로 반도체 업황 호조를 향유할 SK하이닉스도 유망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삼성물산 역시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수혜주로 분류됐다. 롯데케미칼은 부타디엔 체인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이익 성장이 전망되며 상장 조선사 중 재무상태가 가장 양호한 현대중공업도 기대주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가치주의 투자 가치가 줄어들 경우에는 지배구조, 인프라, 사물인터넷(IoT) 등 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군이나 테마 등 선별 투자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 관련기사 ◀
☞[주간추천주]유안타증권
☞포스코, 車·건축 프리미엄 시장 공략 강화..제품價 상승 기대감
☞철강업종, 中 구조조정 지속으로 가격 상승 긍정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