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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위 車의 위엄’..트레일블레이저, 기본기의 끝판왕[시승기]

김성진 기자I 2023.07.28 06:30:00

25일 77㎞ 온로드 및 오프로드 시승
단단한 차체 바탕의 뛰어난 안정감
산길도 거침없이 달리는 사륜구동
폭발적인 가속성능 기대는 어려워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제너럴모터스(GM) 한국사업장이 새로 내놓은 쉐보레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타보니 왜 올 상반기 국내 승용차 수출 누적 1위를 기록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단단한 차체에서 오는 안정적인 승차감에 오프로드에서도 거침없이 달리는 능력은 기본기에 충실한 차량의 정석을 보여줬다.

지난 25일 트레일블레이저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타고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모두 달려봤다. 서울 양재 더케이호텔에서부터 여주 오프로드 시승장까지 약 77㎞ 거리를 주행한 뒤에 오프로드 시승장에 마련된 두 개의 오프로드 코스를 경험하는 구조였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시승차는 트레일블레이저 최상위 트림인 RS모델이었다. RS는 랠리 스포츠(Rally Sport)의 앞글자를 딴 이름으로 외관에는 전후면에 쉐보레 블랙 보타이 엠블럼과 RS 배지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지만 몇 가지 요소를 강조하며 디자인을 더 세련되게 다듬었다. 전면에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포트 그릴이 새롭게 자리를 잡았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상단과 하단을 가로지르는 크롬 그릴바가 한층 두툼해졌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실내에서도 달라진 점이 눈에 띄었다. 8인치의 컬러 클러스터와 중앙 11인치의 컬러 터치스크린이 모두 운전자 쪽을 바라보도록 바뀌었다. 중앙 송풍구와 비상버튼은 중앙 터치스크린 하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트레일블레이저의 진짜 매력은 도로 위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가장 두드러지는 강점은 바로 안정성이었다. 핸들을 좌우로 급하게 꺾어도 뒤뚱거림이나 울렁이는 느낌은 없었다. 차체가 단단하게 조립돼 고속에서도 불안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여주 오프로드 시승장에서는 사륜구동의 장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버튼 조작만으로 FWD(전륜구동) 모드와 AWD(사륜구동) 모드를 간단히 전환할 수 있다. 사륜구동 모드로 변경하니 경사가 굽이치는 산길에서도 미끄러지는 현상 없이 힘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물론 시승 당일 오프로드 코스는 진흙이 많지 않고 말라 있기는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뛰어난 안정성을 보였다.

쉐보레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사진=김성진 기자.)
다만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에는 이전 모델과 동일한 1.35리터 가솔린 E-Turbo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그에 대한 응답속도가 다소 느린 게 단점이었다.

신형 트레일블레이저는 RS와 액티브(ACTIVE) 트림 기준 전장 4425mm, 최대 전고 1670mm, 전폭 1810mm, 휠베이스 2640mm의 크기를 갖췄다. 가격은 △LT 2699만원 △Premier 2799만원 △ACTIV 3099만원 △RS 3099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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