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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락사 의견 철회 않은 강형욱…"교육 안된 반려견,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

장영락 기자I 2019.07.06 07:03:00
(사진=SBS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반려견 행동교정 전문가 강형욱씨가 최근 폭스테리어 종 반려견이 유아 공격 사건과 관련, 안락사 의견을 낸 이유를 다시 한번 설명했다.

4일 사고 보도 후 자신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문제 반려견의 행동 교정이 어렵다는 평가와 함께 “안락사가 옳은 결정일 것”이라고 말한 강씨는 5일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를 가졌다.

강씨는 ‘문제가 된 견주가 반려견을 키우지 못하도록 하고 반려견은 안락사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다. 강씨는 먼저 “폭스테리어는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육체나 신체 기능들이 월등하기 때문에 교육을 열심히 하는 분들이 아니면 다루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견주가 줄을 놓쳐 유아를 무는 사고로 이어진 상황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 개는 이전에도 아이들을 무는 사고를 낸 적이 있다.

이어 강씨는 “사고를 낸 반려견이 계속 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살게 된다면 분명히 또 다른 물림 사고가 일어날 것이고 대응이나 예방이 없을 때는 훨씬 더 큰 문제가 생길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강씨는 “약간 경고성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 어쩌면 그와 관련된 견종을 키우시는 분들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아프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락사 발언 후 강씨 SNS 등에 일부 견주들의 비난이 쏟아진 데 대한 해명 성격의 발언이다.

그럼에도 강씨는 폭스테리어 종이 여우를 잡는 사냥견에서 출발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공격성이 있는 기질을 잘 잡을 수 있는 교육이 동반되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강씨는 이 견종의 교육이 잘못된 경우를 “악셀레이터 출력만 좋고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에 비유하기도 했다.

강씨는 사고 당시 CCTV 영상을 바탕으로 사고를 낸 반려견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기도 했다. 강씨는 개의 움직임을 근거로 공격 전에 짖지 않았음을 지적하며, “방어를 하고 싶을 때 공격한다. 그럴 때 위압감을 느끼면 짖는다.. 이런 거에 대해서는 절대 안락사라는 말을 꺼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고도 하지 않고 또 상대를 파악하지 않고 언니처럼 보이는 키가 조금 큰 여자아이를 공격하기보다 뒤에 따라오는 그 친구를 물었다는 거를 보면 한두 번 물어봤던 경험이 있는 친구가 아니라고 판단이 됐다”고 주장했다. 아이를 문 것이 방어행동이 아니라 공격성의 발현으로, 문제 반려견이 위험한 상태라는 설명이다.

강씨는 견주가 자신의 개를 2013년경 강씨가 진행하는 교육을 받게 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2013년 12월에 완벽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공격성으로 문제가 있어서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 3회인가 5회 정도의 교육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만나지를 못했다”며 지속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점에 대해 안타까움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강씨는 안락사 의견을 낸 것을 철회하지는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강씨는 “누군가는 말을 했어야 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예방할 수 있는데 안일한 행동과 적절하지 못한 대처로 나쁜 강아지가 됐고 더 이상 그 마을에 살 수 없는 강아지가 된 것”이라며, 반려견과 견주를 위해서라도 불가피한 조치도 거론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사진=SBS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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