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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선균·지드래곤 튀어나올 줄 몰라”…‘마약 파문’ 최초신고자 심경

권혜미 기자I 2024.01.17 05:58:46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여러 연예인들이 언급된 유흥업소 마약 사건의 최초 제보자가 심경을 밝혔다.

16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70일, 故 이선균 배우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제목의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연예계 마약 파문의 시초였던 A씨가 출연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유흥업소 실장 김씨가 지속해서 여자친구에게 마약을 준 것을 보고 지난해 9월 두 사람을 마약 투약 혐의로 인천경찰청에 신고했다.

A씨는 “마음이 진짜 안 좋다. 솔직히 말해서 나 때문은 아니다. 여자친구 때문에 신고했는데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운을 뗐다. 이러 “그런데 이선균과 김씨 쪽으로 타깃이 돌아갔다. 연예계 쪽으로”라며 의도치 않게 수사 방향이 바뀐 것을 떠올렸다.

(사진=MBC 캡처)
제작진은 A씨에 “제보할 당시 고 이선균의 이름이 나올 줄 알았나”고 물었고, A씨는 “생각도 못 했다. 그런데 갑자기 이선균, 지드래곤의 이름이 튀어나오니 이런 애들(전 여자친구 등)은 묻혀버렸다”고 털어놓았다.

유흥업소 종사자인 피의자 김씨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이선균을 입건했다. ‘PD수첩’은 김씨의 ‘피의자 신문조서’를 입수했는데, 11차례의 피의자 신문에서 경찰과 김씨가 이선균의 이름을 언급한 것이 196번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투약 날짜에 대해서 김씨는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해 날짜 개념이 정확하지 않다”거나 “오래돼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다.

(사진=MBC 캡처)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 관련 혐의로 김씨를 처음 조사한 건 지난해 10월 19일. 첫 피의자 신문 종료 시각은 이날 14시 19분경이었다. 그런데 불과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17시 17분경, 한 언론사는 배우 이선균 씨가 마약 혐의로 내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최초 보도했다.

마산동부경찰서 류근창 경감은 “검찰 조사를 받다가 세상을 떠난 분들이 되게 많았다. 10년 사이에 90명 가까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그거 보면서 너무했다고 했는데 경찰 수사도 과거 검찰 수사를 닮아가는 것이 아닌가, 이런 끔찍한 경우가.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내몰아서 힘들게 하는 그런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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