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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칼날 잡은` 개미들, 셀트리온 반등에 살았다

박형수 기자I 2016.03.07 06:50:00

설연휴 이후 기관·외국인 패대기 친 셀트리온
개인 전달 연일 사들이다 이달 들어 순매도
셀트리온 주가 반등으로 매수단가 웃돌며 매도 나서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설 연휴가 끝나고 코스닥 시장이 급락할 당시 코스닥시장 대장주 셀트리온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개인 투자자가 3월 들어서야 한숨 돌리고 있다.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이 셀트리온을 매수한 덕분에 주가가 개인의 평균 매수단가 부근까지 올라온 덕분이다.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8.3% 올랐다. 이 기간중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39억원, 320억원어치 셀트리온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 모두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을 가장 많이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44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손실을 회복하자마자 셀트리온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 설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연일 사들인 물량 가운데 일부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기관과 외국인이 셀트리온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주가가 하락했던 시기다. 11일부터 29일 사이 셀트리온 주가는 16.2% 하락했다.

개인이 셀트리온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데도 사들인 것은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추기 위한 ‘물타기’성 전략으로 풀이됐다. 지난달 11일에만 1000억원 어치 셀트리온 주식을 사담은 개인의 평균 매수단가는 12만원이 넘었다. 현재 주가 10만8300원보다 10% 이상 높은 가격이다. 꾸준히 주식을 사면서 매수단가는 낮아졌다. 순매도로 전환하기 직전인 지난달 말 기준 개인의 주당 평균 매수가격은 10만5600원으로 집계됐다. 개인은 셀트리온 주가가 반등하면서 평균매수 단가를 넘어서자 주식 매도에 나섰다. 2주가 넘는 기간 평균 손실을 기록하며 마음 졸이다가 원금을 회복하면서 일제히 팔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 증권가에서 셀트리온 주가 전망이 엇갈리는 것도 개인의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됐다. 미국에서 관절염 치료제인 램시마를 올 10월부터 팔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가 하면 호재성 이벤트는 모두 주가에 반영됐다고 분석하는 증시 전문가도 있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개발한 램시마를 올 4분기에는 미국에서 팔 것으로 기대한다”며 목표주가 15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나올 긍정적인 재료를 대부분 반영했다”며 “상승 폭은 제한적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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