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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오늘(31일) 시사회 강행…감독·배우들 원주시 갈등 입 열까

김보영 기자I 2023.08.31 11:21:43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제목을 둘러싸고 원주시와 갈등을 빚고 있는 공포 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이 심화되는 반발 속에서 오늘(31일) 예정대로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 김선웅 감독을 비롯한 주요 배우들이 최근 원주시와의 갈등 및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어떤 말을 할지 주목된다.

영화 ‘치악산’의 언론 배급 시사회는 31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다. 영화 상영 후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에 김선웅 감독과 주연 배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

오는 9월 13일 개봉을 앞둔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리얼리티 호러물이다.

‘치악산’은 현재 실제 지명 ‘치악산’을 배경으로 내세운 스토리와 영화제목으로 원주시 및 주민, 농어업, 상권 등의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이에 강원도 원주시 측으로부터 제목 변경을 요구받는 갈등에 직면했다. 급기야 원주시는 제작사가 영화 제목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영화 상영을 막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황.

원주시는 지난 27일 “영화 ‘치악산’의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상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유, 무형의 피해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25일 ‘치악산’의 제작사 도호엔터테인먼트는 “본의 아니게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께 불편을 끼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작진은 지난 23~24일 양일간 원주시청 관계자분들을 찾아뵙고 원만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고 공식입장을 알린 바 있다.

제작사는 영화의 제목 변경과 본편 내에 등장하는 ‘치악산’을 언급하는 부분을 모두 삭제해달라는 원주시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에 대해 “그렇게 된다면 영화를 처음부터 다시 촬영해야 할 정도로 이야기의 연결이 맞지 않으며, 주요 출연 배우 중 한 명이 군 복무 중인 관계로 재촬영 역시 불가한 상황인 점 양해해 주십사 요청드렸다”고 설명했다.

‘영화 본편 내에 실제 지역과 사건이 무관하며 허구의 내용을 가공하였음을 고지해달라’는 원주시의 요청에 대해서는 “본편 내에 이미 ‘영화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회사 및 단체 그 외 일체의 명칭 그리고 사건과 에피소드 등은 모두 허구적으로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라는 문구가 기입되어 있는 점 안내했다”며 “다만 해당 문구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 부분에 위치해 있어, 보다 많은 관객분들께 노출될 수 있도록 본편 상영 이후 바로 등장하도록 재편집을 진행하는 방향 역시 함께 고려 중”이라고 부연했다.

또 최근 감독의 개인 SNS 계정에 게시된 비공식 포스터가 유출돼 온라인에 확산된 상황에 대해서는 “원주시에서 가장 우려하시는 부분은 ‘토막 난 사체’가 포스터에 등장할 정도로 치악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잔혹하고 폭력적일 거라는 오해를 하고 계셨기에, 해당 부분에 대하여 심의 과정에서 ‘15세이상관람가’ 평가를 받은 점을 설명드리고 원주시 관계자분들과 지역주민분들을 위한 단체 시사회를 진행하여 오해를 해소하고자 제안드렸다”며 “아울러 이외에도 개봉 준비와 함께 원주시와 지역주민분들의 불안을 해소코자 다방면으로 홍보와 함께 충분한 설명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임을 전달드렸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원주시 일대 성난 여론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원주시관광협의회는 지난 30일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주시와 치악산 관광 이미지를 위협하는 영화 ‘치악산’ 개봉과 상영을 중단하라”고 촉구했고, 치악산 구룡산 신도회 역시 지난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개봉 중단에 목소리를 냈다.

이날 열릴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무슨 말을 꺼낼지, 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베일을 벗음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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