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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간 건기식 넘치는데 멘탈케어는 왜?…저부터 '쉼' 누렸죠"

남궁민관 기자I 2023.03.30 05:30:00

hy '스트레스케어 쉼' 히트 주역 김일곤 유제품CM팀장
"수면장애 겪으며 평소 멘탈케어할 음료 왜 없나 고민"
스트레스 많은 직장인 저격…출시 6주만 500만개 판매
"준비 중 번아웃 오면 시제품 마시기도…메가 브랜드 키울 것"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코로나 블루, 번 아웃, 수면장애 등등 대한민국 직장인들 중 정신 관련 질병이 없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 역시 수면장애를 오랜 기간 겪다 보니 ‘약을 찾기에 앞서 편하게 접할 수 있는 정신건강케어 음료가 있으면 어떨까’ 떠올리게 됐죠.”

김일곤 hy M&S부문 유제품CM팀장.(사진=hy)
29일 서울 서초구 hy 본사에서 만난 김일곤 hy M&S부문 유제품CM팀장은 ‘스트레스케어 쉼(이하 쉼)’이 등장하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대한민국 직장인·학생들의 정신건강을 보다 편하게 관리해주겠다며 선보인 이번 제품은 아니나 다를까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지난달 13일 출시 이후 6주 만에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훌쩍 넘어섰다.

“스스로 겪은 번아웃...제품 아이디어 떠올라”

최초 쉼의 콘셉트를 기획한 김 팀장부터 이같은 정신건강케어 음료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던 직장인 중 하나였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은 위·장·간 등 장기 건강과 관련된 제품이 대부분”이라며 “정신건강 관리도 건기식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 역시 그런 소비자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 팀장은 평소 해외 멜라토닌 또는 테아닌 성분을 함유한 캡슐 제형의 건기식을 직구해 먹곤 했는데 문득 hy가 강점을 둔 음료로 선보이면 좋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팀 논의를 거쳐 이듬해 제품출시 계획이 거의 완성됐던 지난해 8월 기획안을 ‘지각’ 제출했는데 곧장 김병진 대표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고 했다. 성장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hy에 차별화 혁신 제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일사천리로 상품화 과정이 진행됐다.

직관적인 제품명만큼 효능을 담보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지난해 하반기 김 팀장의 일과는 신제품의 원료와 향, 패키징까지 ‘쉼’에 오로지 맞춰졌다. 그는 “프로바이오틱스는 장으로부터 시작해 몸 전반 기능을 향상시키고 테아닌은 뇌파의 알파(α)파 발생을 증가시켜 긴장을 완화 시켜준다는 임상 결과가 이미 나와 있다”며 “두 원료의 시너지에 더해 아로마 테라피로 각광 받는 아로마 오일 3종을 배합한 향까지 치유의 의미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이중 테아닌은 즉효성이 있어 음용 뒤 8시간 가량 긴장 완화 효과가 지속된다.

“갓생 패러디한 쉼생 캠페인 구상 중”

다만 의약품도 사람에 따라 효능의 정도가 다르듯 쉼도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김 팀장은 “오전 출근 직후와 퇴근 직전 한 개씩 먹는 방법을 추천한다. 긴장감이 가장 고조되는 오후 4시께 마시는 것도 좋다”며 “꾸준히 먹으며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게 가장 좋은 음용법”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쉼의 효능을 누린 건 김 팀장이 속한 CM팀이었다고 귀띔했다. 그는 “6개월 여 치열하게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한 팀원은 다섯 번 넘게 번아웃이 오기도 했다”며 “그 때마다 페트병에 담긴 쉼 시제품을 들이키며 버텼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김 팀장은 “국내에 전에 없던 정신건강케어 음료를 선보인만큼 중장기적으로 쉼을 하나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최근 MZ세대들에게 ‘매일 충실히 살며 소소한 성취감을 누린다’는 ‘갓생’처럼 현대인들이 ‘매일 잘 쉬며 행복을 찾는다’는 ‘쉼생’ 캠페인을 구상 중이다.

김 팀장은 “하루 평균 13만개 가량 판매되고 있는데 보다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해 20만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라며 “하반기 새로운 맛으로 제품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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